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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편한여행]<9>팔당호에서 즐기는 ‘슬로라이프’

서울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

다산생태공원·정약용 생가 '여유당'·문호리리버마켓 등 볼거리 가득

하늘은 높고 색색의 단풍이 내려앉은 가을이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를 보며 야속하게 빨리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정도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아이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팔당호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다산생태공원의 풍경/연유진기자




올가을 저는 아이와 함께 팔당호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세어보니 올해 벌써 3번이나 팔당호를 찾았네요. 북한강과 남한강이 지나는 물길을 따라 자동차로, 유모차로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다 보면 아이도 어른도 저절로 행복해지거든요. 서울에서 1~2시간 거리니 당일치기 여행도 좋고 주말을 이용해 1박을 하며 ‘슬로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유모차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다산생태공원의 전망대/연유진기자


◇정약용의 시작과 끝, 다산유적지= 아름다운 팔당호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다산생태공원입니다. 다산 정약용이 매일 산책을 하며 사색에 잠겼을 이 길은 정말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강변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10월 초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하얀 구절초와 일렁이는 강변에 부딪혀 반짝이는 햇볕이 조화를 이뤄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10월 말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는 구절초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지만, 호반을 끼고 절정을 이룬 갈대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또 다른 매력을 뽐냈습니다.

1㎞ 남짓 길지 않은 코스지만 길이 잘 정비돼 있고 전망대까지 유모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어서 팔당호의 탁 트인 전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돗자리를 깔 만한 공간도 마련돼 있었고, 공원 초입에는 안내센터와 함께 깨끗하게 관리된 수유실도 있습니다.

다산생태공원 입구에 있는 다산유적지 수유실/연유진기자


또한 다산의 ‘처음과 끝’을 볼 수 있는 다산유적지도 추천할 만한 방문지입니다. 사실 다산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그가 유배생활을 하며 수많은 저서를 남겼던 전남 강진입니다. 그런데 다산유적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도 다산의 처음과 끝이 모두 있는 보고였어요. 이곳에는 다산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생가 ‘여유당’과 그와 부인 홍씨가 묻힌 묘가 있거든요. 또 다산의 저서를 살펴볼 수 있는 다산문화관, 수원성 축조과정에 쓰였던 거중기 등이 전시된 다산기념관 등이 있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연유진기자


다산유적지의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은 바로 주차난입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으로 오는 게 편하다 보니 이 일대는 올 때마다 차들로 북적거립니다. 유적지 입구쪽 무료 주차공간이 언뜻 봐도 수십 면은 될 정도로 넓지만, 오후가 되니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꽉 차서 자리를 잡기 어렵습니다. 길가 점거는 예사로 이뤄지고요. 다산생태공원 안내센터 인근 주말 임시주차장이 그나마 늦게까지 자리가 있는 편입니다.

◇강변따라 열리는 문호리리버마켓= 팔당호의 자연을 즐겼다면 이제는 문화를 즐길 차례입니다. 팔당호에서 북한강을 따라 쭉 올라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가면 국내 최대 규모 플리마켓인 ‘문호리리버마켓’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주에 열리는 국내 최대 플리마켓인 문호리리버마켓/연유진기자


노천에 자리 잡은 150여개 가게는 저마다 특색있는 물건들을 팔았습니다. 직접 수확한 제철 농산물와 유기농 먹거리부터 인테리어 소품·의류·잡화까지 품목도 다양했어요. 출출할 때는 피자·수제버거·덮밥 등을 파는 가게에서 배를 채우고 강가에 앉아 커피도 마셨습니다. 중간중간 쉴만한 의자도 많고 강변에 직접 가져온 돗자리를 자유롭게 펼 수도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좀 크다면 노천 곳곳에 있는 제빵, 물레질, 그림 등 다양한 배움·체험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더군요.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한곳에 모여있으니 이곳에서 한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가게들 사이를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신나게 놀았어요.

매월 첫째, 셋째주에 열리는 국내 최대 플리마켓인 문호리리버마켓/연유진기자


다만 이곳에 방문하려면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와 있다 보니 강바람을 맞으며 길게 머무르기 힘들더군요. 또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할만한 영유아 휴게공간이 따로 없었어요. 그러니 리버마켓에 오래 머무를 계획이라면 그늘막 텐트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방문 전에는 미리 웹사이트(http://rivermarket.co.kr/)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매주 첫째·셋째주 주말에만 플리마켓이 열리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가 있거든요.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필진> 연유진·이수민기자

각각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 출산과 육아 휴직 기간, 집에만 갇혀 있는 생활이 답답해 아기와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으며 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엄마 숨통 터지는 유모차 여행’(다봄)을 공동 집필했다. 회사에 복귀해 워킹맘으로 직장 생활하는 지금도 주말이나 휴가 때면 짬을 내 나들이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이들은 이 땅의 초보 ‘맘(Mom)’들이 조금이라도 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담아 여행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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