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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안투라지' 파격으로 시작해 의문으로 끝난 주객전도

주객전도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4일(금)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가 속빈강정 스토리로 기대만큼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화려한 카메오는 겉돌았고, 이야기는 산만했으며, 캐릭터는 우왕좌왕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배경을 설명한 부산국제영화제 신에서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하정우 김태리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후 클럽에서 마마무, 볼링장에서 IOI 임나영 김청하, 오디션장에서 봉만대 감독까지 화려한 카메오가 출연해 연예계의 일상을 보여줬다.

tvN ‘안투라지’ 캡처




그러나 이들이 등장한 장면 대부분이 작품의 흐름과는 관련 없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방해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갈등을 드러내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서 과도한 카메오는 득 만큼의 실을 가져오며 혼란을 빚었다.

주인공 네명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간간히 웃음을 자아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이동휘와 이광수의 캐릭터는 웃기지만 비현실적이었고, 서강준은 극중 유일한 ‘주연배우’라는 존재감이 떨어졌다. 캐릭터의 성격을 온전히 설명한 건 박정민뿐이었다.

이날 이야기는 차영빈(서강준)이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둘 다 놓치는 상황으로 끝났다. 매니지먼트 사장 김은갑(조진웅)은 노발대발했지만, 오히려 차영빈은 친구들을 끌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무사태평한 모습이었다. 물론 예고편에서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 것으로 일단락지어지지만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다는건 아이러니다.

미드 원작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나, 그래서 더 현실적인 할리우드를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 원작을 재미있게 봤던 이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연예계의 현실’이었다. 유행, 파격, 선정성, 암투까지 연예계의 민낯을 그대로 공개한 듯 느껴지는 원작에 비해 한국한 ‘인투라지’의 첫회는 기존 연예계를 다룬 드라마에 대규모 카메오를 더해 화려함만을 강조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tvN ‘안투라지’ 캡처


작품은 기획의도를 통해 ‘스타들의 일상을 통해 패션과 문화, 진보적인 사고, 필터링 없는 연예계 뒷담화, 끊임없는 셀프디스’ 등을 내걸었다. 첫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설픈 전개와 어색한 파격은 분명 실망스러웠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안투라지’와 같은 독특한 방식의 드라마는 처음인 만큼 꾸준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 화려한 카메오와 비주얼로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만큼 앞으로 이야기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전개하는지가 관건이다. 첫 방송과 같이 캐릭터만으로 16부작을 끌고 가기에는 분명 무리다.

한편 tvN 불금불토 스페셜 드라마 ‘안투라지’는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 영빈(서강준)과 그의 친구들 호진(박정민), 준(이광수), 거북이(이동휘)가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이자 자기 관리가 철저한 워커홀릭 은갑(조진웅)과 겪는 연예계 일상을 그린 드라마로 금,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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