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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아래 하나 된 30만개 목소리 “퇴진하라”...이념·세대 초월(종합)

5일 고(故)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거행, 이어 2차 촛불집회...시민들 퇴진 압박

경찰 220개 중대 배치 만일 사태 대비...부산·대구 등 전국 곳곳서도 집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일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부터 세종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일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종로3가를 지나 행진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일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으로서 자괴감 들면 자리에서 내려오라.”

시민사회단체 1,500여개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 주최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일 열린 2차 촛불집회에서는 무려 2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적으로는 30만명이다.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성격으로 진행된 집회는 당초 주최 측과 경찰이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 대학생, 청소년, 50~60대 중장년층들도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격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념과 연령, 종교, 직업 등을 초월해 다양한 계층이 모여 촛불 아래 하나가 된 것이다. 심지어 오랫동안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성향의 시민들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유학생 김양진(37)씨는 “고민 끝에 선택한 대통령이 국민의 뜻의 무시한 채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다는 게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고, 강동구에 거주 중인 이정춘(59)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 이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정주부 최미영(47·여)씨는 “왜 이렇게까지 국민들이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고, 중학교 3학년 허용준(16)군은 “우리와 같은 중·고등학생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대통령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전국의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중심으로 대학생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대국민담화문을 본 뒤 차라리 보지 말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주문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도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면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체 모를 사람에게 넘겨 남용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나”라고 따졌다.

앞서 경찰은 1차 때와는 달리 이번 집회에 대해서는 행진 금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가 참여연대가 신청한 ‘금지통고 집행정지’를 받아들여 행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앞서 오전에는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고(故) 백남기(69) 농민에 대한 장례가 민주사회장으로 거행됐다. 9월25일 고인이 사망한 지 41일 만이다.

경찰은 현장에 220개 중대 17,600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청와대로 향하는 광장 북단에는 차벽을 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두형·박우인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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