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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 캐롤’ 남경주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순간을 지배해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 이미 뮤지컬 무대 위에서 한뼘 한뼘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남경주가 하고 싶은 말이란다.

“왜 그렇게 보여지는 것에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어요. 소유하는 것, 팬을 갖는 것 등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 종종 보여요. 하지만 정말 배우라면 뭘 보여주거나 소유하려고 하기 보다는 주어진 순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봐요. 그 뒤 자신감도 생기고 자아도 형성되지 않을까요.”

뮤지컬 ‘오! 캐롤’ 배우 남경주는 “주어진 순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오훈 기자




“그렇기 때문에 무대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순간을 지배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어야 자신의 인생도 지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30년이 넘게 뮤지컬 무대를 변함 없는 열정으로 지키고 있는 남경주는 여전히 콜 타임 2시간 전에 도착한다. 현재 준비 중인 뮤지컬 ‘오! 캐롤’ 연습 현장에도 일찍 도착해 대본 연습 및 스트레칭에 한창인 그를 만날 수 있다.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요즘 후배들은 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부담스럽게 여기기도 하더라구요. 다만 전 연습실에 일찍 와야 마음이 편안한 게 있어요. 밖에서 있었던 일들은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 공연에 빠지고 싶은거죠.”

그는 “진공관처럼 예열이 필요한 아날로그 배우라서 그렇다”며 웃기도 했다. “요즘 친구들은 제 시간에 딱 맞춰 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오자마다 바로 장면 연습에 들어가는데도 잘 하는 걸 보면 대단해요. 하하”

원조 로맨틱 가이로서 30여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온 국민 뮤지컬 배우 남경주.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곧 옆에 있던 전수경이 “경주 오빠는 목소리가 너무 달콤해요. 이런 사람과 전화 데이트를 해야죠.”라며 즐거워했다.

남경주는 뮤지컬 ‘오! 캐롤’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와 연륜으로 능수능란하게 쇼를 이끄는 MC이지만, 20년간 리조트의 주인 에스더를 짝사랑하고 있는 로맨티스트 허비로 분한다. 남경주와 함께 서범석, 서영주가 같은 역으로 열연 할 예정.

/사진=쇼미디어 그룹


‘오! 캐롤’ 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주옥 같은 히트팝으로 전곡이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는 1950-70년대에 걸쳐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팝의 1세대 아티스트이자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포시즌스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꼽히며 명예의 전당(작곡가), 명예의 거리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수백여 곡의 자작곡 중 100여곡이 넘는 히트곡을 탄생 시켰다.

특히 닐 세다카의 ‘오 캐롤(Oh! Carol)’, ‘유 민 에브리씽 투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 웨이 티켓(One Way To Tick)’, ‘캘린더 걸(Calendar Girl)’ 등의 히트곡들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이번에 뮤지컬 ‘오! 캐롤’을 통해 무대 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남경주는 “이 노래가 진짜 닐 세다카 곡이었나? 하며 놀라게 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줘 연습이 더 즐겁다”고 했다. 그 중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는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로 익숙한 곡이라서 더욱 의외다. “방미 씨가 부른 노래 보다 저희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는 ‘원 웨이 티켓’은 좀 더 슬퍼요. 매번 들으면서 이 작곡가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작곡가구나! 라고 느끼게 될 겁니다.”



작품 속에선 닐 세다카의 히트곡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주인공 6인의 다양한 러브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남경주는 ‘허비가 코미디언 출신의 배우라 그런지 좀 더 색다르게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을 눈여겨 보라“고 귀띔했다. 또한 다양한 러브 스토리가 녹아있는 만큼 직설적 화법부터 은유적 화법까지 나이별로 다양한 사랑 표현법이 음악과 어우러져 다양한 관객들을 공략 할 수 있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이다.

“입은 웃고 있는데, 가슴으론 운다고 하죠. 그런 웃픈 장면들이 많아요. 허비는 에스더를 정말 좋아하는 마음을 일부러 다르게 표현해요. 예를 들면 사랑을 고백하는데 3인칭으로 말하기도 해요. 이런 식이죠. 옛날에 무명의 코미디 배우가 있었는데, 최고의 스타인 에스더에게 반해 감히 그녀를 가슴에 품었다. 꼭 남 이야기하듯이 이야기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옛날 방식의 고백법인데 그래서 더 아련하고 진심이 느껴져요.”

뮤지컬 ‘오! 캐롤’ 팀 배우 남경주, 성두섭, 서범석, 허규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사진=쇼미디어 그룹


1982년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 후 뮤지컬 ‘위키드’, ‘브로드웨이 42번가’, ‘삼총사’, ‘라카지’, ‘아이 러브 유’, ‘키스 미 케이트’, ‘맘마미아’, ‘시카고’, ‘벽을 뚫는 남자’, ‘에비타’, ‘가스펠‘ 등에 출연하며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 온 남경주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친형인 남경읍과 함께 출연한 연극 ‘레인맨’은 배우 겸 제작자로 나서기도 했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도 남경읍과 함께 출연하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그는 “20년 이상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늘 만들고 싶어 아이디어를 메모해둔다”고 전했다.

그의 후배 사랑은 특별했다. 특히 뮤지컬 ‘위키드’를 함께 작업한 배우 박혜나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함께한 배우 정단영과는 더욱 각별했다. “박혜나 배우는 정말 노래를 잘 해요. 무엇보다 남의 걸 흉내 안 내고 자기 것을 보여주니까 좋아요. 보면 ‘딱 박혜나입니다’ 후배들 중에는 애매하게 남의 것을 흉내 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 좋아요. 업앤다운하며 감정의 기복 없이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좋아요.”

뮤지컬 ‘킹 앤 아이’ 때부터 인연을 이어 온 정단영과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다시 만나 현실과 너무 닮은 공연 내용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했다. 이번 ‘오! 캐롤’ 역시 함께 출연한다.

“단영이는 오랜 시간 지켜보고, 함께 작업을 해 와서 정말 더 가슴이 뭉클한 경우가 많았어요. 작업하면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작업할 땐 그런 게 다 소중해요. 단영이가 50이 넘어 다시 그 날을 이야기 할 날이 올 날이 오겠죠.

배우라면, 작품을 올리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후배들과 그런 교류가 하나 하나 쌓이다 보면 행복해요. 나중에 그런 것 도 없이 공연만 끝내고 나면 추억 할 게 뭐가 있겠어요?”

한편,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뮤지컬 ‘오! 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11월 19일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단 이틀간의 프리뷰 공연이 진행 되며, 프리뷰 골든 티켓을 VIP/R석 5만원이라는 이례적인 혜택으로 전세대가 함께 행복해지는 올에이지(All Ag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인터뷰 ③에서 계속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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