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스텔스 초계함(코르벳)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나진항에서 포착된 스텔스 함정의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위협하는 해군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북한이 이 같은 전투함을 건조해 무장을 장착하는 단계라면 충격적이다. 함선의 규모는 우리 해군의 포항급보다 약간 큰 정도지만 외형상으로 상당한 스텔스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에는 이 정도 수준의 스텔스 전투함이 없다.
북한의 신형 스텔스함은 길이 77m 정도로 무장을 꽉꽉 채워넣었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주요 무장은 내장형 어뢰발사관과 30㎜ 근접방어무기 2문, 14.5㎜ 4연장 고사기관총 1정, 4연장 우란 대공미사일 1기 등이다. 아직 장착되지는 않았으나 KH-35(북한명 금성 3호) 함대함 미사일 4~8기와 대잠 로켓, 76㎜ 자동함포 등도 곧 달릴 것으로 보인다. 코르벳 함정으로서는 과도하다 싶은 정도로 중무장이나 앞으로 건조될 동급 함정이 많지 않다면 그리 큰 위협은 아니다. 우리 해군은 동급 이상의 전투함을 수십척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관심을 끄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장이다. 대잠수함 작전용 소나와 탐지 시스템을 장착했다면 바로 위협이 될 수 있다. 밀리터리 사이트인 밀리돔의 최현호 운영자는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만 확실하게 식별될 뿐 어떤 국가의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헬기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대잠수함 작전용 함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해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단 1척뿐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해 신형 스텔스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우리 해군의 잠수함 작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소련도 연안에서 운용하는 전략 핵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대잠함을 배치한 적이 있다.
보다 주목할 대목은 북한이 끊임없이 해상 무기를 현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말 공개한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형에 이어 이번에 1,500톤이 넘는 스텔스 초계함을 선보였다. 물론 북한이 나름대로 내부 체제 선전을 위해 이 함정의 존재를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스텔스 선형의 미사일 고속정과 고속함을 잇따라 건조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까지 실시했다는 점은 북한이 해군력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해군은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이 스텔스 함정 10척 이상을 보유,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해 대응작전 교리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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