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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창업자 가족처럼 품는 공간…‘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사무·실헙·협업 공간이 한곳에 … 청년 창업가 키우는 아지트”

.판교테크노밸리 내 스타트업캠퍼스 전경. IT·BT·NT 등 다양한 첨단산업 창업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타 분야 인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사진제공=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판교테크노밸리는 서울 강남에서 차로 30분 정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판교동 사이에 있다. 경부고속도로나 분당~수서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곳곳으로 쉽게 연결되는 요지로 서울·수도권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문화기술(CT), 나노기술(NT) 및 융합기술 중심의 연구개발단지(혁신클러스터)로 조성됐다. 이곳에 창업자를 위해 설립한 것이 바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다. 경기도가 1,609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건물은 창업자가 독자적인 역량을 갖추고 다른 분야의 인재와도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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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협업의 공간

창업자들 자연스런 교류 배려한 설계 눈길

연구·실험동 잇는 공간서 다양한 이벤트

이 건물의 특징은 창업자를 위한 사무공간과 함께 다양한 실험과 시험제작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추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건물은 지상 8층 2개 동의 연구·실험동과 지상 3~5층의 컨퍼런스홀, 공동연구동 등 총 3개 동 5만4,075㎡(연면적) 규모로 지어졌다. 1동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K-ICT클라우드혁신센터·빅데이터센터·경기도빅파이센터·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입주했다. 2동에는 세계적 벤처투자회사인 요즈마캠퍼스를 비롯해 특허센터와 스타트업 대부분이 들어왔다. 마지막 3동에는 미래부 산하 창업지원기관인 K-ICT 본투글로벌센터·창업멘토링센터, 디자인싱킹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중앙에 있는 컨퍼런스홀(다목적홀)과 연구·실험동 저층부에는 다양한 회의공간과 세미나실·휴게공간 등 다양한 공용공간이 집중돼 있다. 입주사를 위한 지원 기능으로 3층 광장과 함께 창의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실제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이 같은 공간을 활용해 지금도 인문학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설계를 담당한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의 윤현석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바이오센터를 참고해 창조적인 커뮤니티·연구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연구자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며 “연구는 물론 휴식 중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연구·실험동 3~8층 가운데 공간을 비워 조성한 아뜨리움. 천장의 유리를 통해 햇볕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벽면에는 흡음재가 내장돼 빈 공간임에도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사진제공=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광장 왼편에서 바라본 스타트업캠퍼스 입구. 고화질 미디어파사드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제공=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 주변 경관 살리고 소통 늘린 설계

산 조망 고려 건물 간격 넓히고 중앙 비워

3층 중앙정원으로 창의적 커뮤니티 유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는 초기 설계가 일부 변경되기도 했다.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하려는 과학기술 부문 창업자들이 예상보다 늘어났고 정보통신기술(ICT), NT 부문의 지원자가 많아져 사무공간 수요가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실험동 아뜨리움 공간은 실험용 대형장비를 위해 2개 층 규모로 열려 있던 공간을 나눠 한 층을 더 늘렸다.

인근 자연환경·건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설계 역시 과제였다. 스타트업캠퍼스 일대는 건물 앞 도로가 주차공간을 빼면 2차선으로 좁고 공항과 가까워 8~9층 수준 높이 제한이 있다. 커튼월 방식의 푸른 유리 건물이 다닥다닥 늘어서 답답하기 쉬운 위치였다.



이를 고려해 스타트업캠퍼스는 전면 삼거리 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고 최대한 산 쪽으로 바짝 붙은 건물이 들어섰다. 덕분에 기존 건물들 사이에 숨통이 트였다.

고성호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사장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통일해 강한 이미지를 의도하기보다는 가족처럼 사람을 모아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며 “3층 중앙정원을 작은 마당처럼 하나로 소통하는 울림통으로 만들고 넓은 공간을 벌리고 나눠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으로 의도했다”고 말했다.

건물을 정면에서 보면 도심을 향해 광장을 껴안듯 3개 중심건물을 저층부가 연결하며 배치돼 있다. 스타트업캠퍼스의 인큐베이터라는 기능을 디자인에 반영해 요람과도 같은 부드러운 곡선과 형태를 의도하는 한편 배후의 산이 조금이라도 보일 수 있게 건물 간격을 넓히고 중앙을 최대한 비웠다. 허용되는 한도까지 높이를 키우면 결국 산을 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산을 등진 오리 모양의 땅을 놓고 건물 배치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산세를 가리기 아까워 세 건물 간 거리를 최대한 떨어뜨리고 중앙 공간을 비워 경관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측면도 고려한 건물이다. 건물은 설계 본연의 형태 및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또 지열·태양광 발전, 자연채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로 관리비를 아끼고 있다. 또 녹색건축인증, 생활환경 우수등급을 획득했고 내진설계, 초고속 정보통신인증, 무중단 전력공급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연구시설인 연구·실험동, 공동연구동 3층을 연결하고 있는 정원의 야외데크. 다양한 컨퍼런스 공간과 세미나실, 회의실, 휴게공간 등 공용공간과 함께 창의적인 커뮤니티 조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사진제공=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인터뷰 - 시공사 피재일 대림산업 전무위원

“3차원 리모델링 적용 … 다양한 입면 표현하기 위해 노력”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공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3개 동 건물의 다양한 입면과 변화를 잘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3차원 모델링인 ‘BIM’을 적용해 매 단계 검토했습니다. 공사공정을 관리하고 세부 공종별로 부딪히는 사항이 없는지 검토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아가 디자인 검토, 안전관리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었죠.”

스타트업캠퍼스 시공을 맡았던 대림산업의 피재일(사진) 전문위원은 시공상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입면을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피재일 대림산업 전문위원


이 건축물은 올해로 제25회째인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수상은 판교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 격인 건물을 건립하기 위해 건축주와 설계자·시공자가 혼연일체로 일궈낸 노력의 결실”이라며 “기술제안 입찰에서 시공까지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검증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피 전문위원이 전체 건물에서 가장 자랑하는 곳은 바로 연구동의 실내정원. 3~8층 공간 가운데를 텅 비우고 천장을 유리로 마감한 곳이다.

그는 “3층에서부터 8층까지 연속적으로 보이게 된 공간으로 상부 톱라이트를 통해 자연광이 부드럽게 내부로 들어와 근무자들에게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해준다”고 말했다.

또 건물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위치로는 건물 각 동이 이어진 연결 브리지에 위치한 3층 야외무대 공간이라고 귀띔했다. 브리지 아래 열린 공간으로 건물 뒤편 봇들공원이 보이고 야외 광장을 조망하는 최적의 위치다. /이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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