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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판도라' 최악의 사고현장, 영웅은 소시민들이었다(종합)

29일(화)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판도라’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김명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자력 발전소 폭발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판도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 사진=지수진 기자




박정우 감독은 “마라톤을 겪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4년여에 걸친 제작기간은 물론 개봉 직전 경주 지진, 국정혼란 등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며 영화 자체보다 더 주목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국정혼란과 엮인 상황에 대해 박 감독은 “조금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길다고 준비한게 4년에 제작비 150억원이고, 저쪽은 기간만 40년이고 금액은 몇천억인데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저쪽이 관중동원력도 뛰어나다”며 “나라가 기강이 바로잡히고 질서를 잡아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원전 내부는 물론 폭발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눈길을 끈다. 박 감독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개인적으로 내린 ‘원전은 100%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시뮬레이션 하듯 그려 틀을 잡았다”며 “영화적 배경과 관련된 현실성은 90% 이상이다. 꼭 가져가야 하는게 사실성과 현실성인데 실제 공간과 유사하게 세트를 재현한 뒤 촬영했기에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온 국민이 우리 사회의 허약한 시스템에 분노하고 있다. 오히려 그게 관극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집중력 있게 보실거라 믿는다. 원전을 소재로 큰 영화를 만든건 처음인데 이 작품을 계기로 원전에 대한 생각을 신중하게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 직후 주인공만큼 주목받은 캐릭터는 김명민이 연기한 대통령이었다. 총리의 꼭두각시와 같은 신세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하던 그는 심경변화 후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박 감독은 “이런 대통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후반들어 책임감도 있고 국민을 소중하게 알아주는 대통령,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명민도 “제일 많이 했던 대사가 ‘죄송합니다’였다. 무능한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무능해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역시나 무능해 보이더라”며 “다음에 대통령 역할을 맡으면 유능한 대통령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판도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


발전소 하청업체 직원으로 대참사에 맞선 ‘재혁’을 연기한 김남길은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절망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원자력발전소, 청와대의 상황이 답답하고 절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그 안에서 희망을 보고 인간에 대한 정체성과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우 감독과 10여년째 작품생활을 함께하며 ‘연가시’ 이후 다시 한 번 재난영화에 도전한 문정희는 “영화에 참여하기 전에는 원전에 대해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완전하지 않은 원자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대형 재난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권의 무능, 그로 인해 벌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개봉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판도라’는 12월 7일 개봉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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