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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계획하는 화성 식민지 건설, 실현될까?

지난 9월 27일 멕시코에서,

스페이스 X의 최고 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계획을 공개했다.





엘론 머스크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우주 대회에서, 야심차지만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임무를 공개했다. 이 임무의 중심은 행성간 수송 체계(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 이하 ITS)다. ITS는 폭 16.7m의 포드형 우주선으로, 사람 100명 또는 화물 100톤을 수송할 수 있다. 이 우주선은 아주 큰 로켓에 실려 궤도에 오를 것이다. 머스크는 이르면 앞으로 10년 후에 이 우주선을 화성으로 발사하고자 하고 있다. 물론 그 일정은 이런저런 요소에 의해 유동적이라는 점도 인정하고 있지만 말이다.

높이가 120m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화성 로켓은 역사상 가장 큰 로켓이 될 것이다. CGI 홍보 동영상에 따르면 이 로켓의 추력은 약 13,000톤에 달한다. 참고로 닐 암스트롱이 달에 타고 갔던 새턴 V형 로켓의 추력은 3,400톤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원과 화물을 싣고 화성까지 수천만 km를 날아가려면 더 큰 추력이 필요하다.

이 로켓은 아직까지 개념설정 단계이긴 하지만, 스페이스X사는 랩터 엔진을 얼마 전 시험했다. 이 로켓에는 랩터 엔진이 42대 장착될 것이다.

그러나 이 날 머스크의 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비용 절감이었다. 스페이스X사는 기존 1인당 100억 달러로 추산되던 화성 여행 비용을 20만 달러 이하로 낮추려고 하고 있다.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은 중량과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료 탱크를 비운 채로 발사되고, 궤도상에 올라가서야 연료를 채운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 경우 지구에서 연료를 채우고 발사할 때보다 비용을 500%나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사용 가능성과 올바른 연료 선택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들의 새로운 로켓의 연료는 메탄이다. 지구로 돌아올 때 화성에서 생산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액체 수소 연료와는 달리 단열재도 극저온 냉각장치도 필요치 않으므로 그만큼 무게가 덜 나간다.

머스크에 따르면 우주선의 수송 능력은 최대 450톤이라고 한다. 과거 NASA는 100톤 이상의 수송 능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450톤의 수송 능력이라면 100만 명으로 구성된 식민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우주선의 첫 비행 시험은 앞으로 4년 내에 있을 것이며, 화성으로의 첫 비행은 그 후 얼마 후에 진행될 것이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 우주선은 지구에서 발사한 지 30~80일이면 화성까지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서 결코 멈출 필요가 없다. 궤도상에서 급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에 연료 저장소를 설치하면 화성 너머 먼 우주까지도 우주선을 보낼 수 있다.

머스크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태양계 어디라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성간 여행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곳곳에 설치할 연료 보급소를 활용하면, 이 우주선은 태양계 어디라도 갈 수 있습니다.”






엔셀라두스에서 연료 재보급을 받는 ITS


특히 그가 염두에 두는 것은 유로파 탐사 임무다. 우주 방사능은 화성 여행의 중요한 걸림돌이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는 이 문제를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화성 여행권을 줄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점 때문에 스페이스X는 NASA와 쉽게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첫 임무에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즉, 화성에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제시한 꿈은 위험하다. 위험하다고 해서 그걸 감수하는 것이 반드시 정당한 것은 아니다. 이 계획을 살펴보면, 위험하다고 해서 반드시 야심을 품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 뛰어들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자. 스페이스X 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로켓을 만들어 새로운 종류의 우주선을 발사하려고 한다. 또한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궤도상 재급유 시스템도 만들 것이다. 이 우주선이 100명의 사람을 태우고 화성을 떠나는 것은 앞으로 10년 이내다. 너무 무모하다고? 분명 그렇다. 그러나 일상 속의 꿈과 쉬운 임무는 사람들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런 것들만 제시되었다면 약속시간보다 늦게 시작된 이 건조한 기자 회견을 본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단상으로 달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다.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한 모험이 될 것입니다. 누구의 상상보다도 더욱 흥분될 것입니다. 일상의 문제만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면서 사십시오. 깨어 일어나 미래에 대한 열정을 품으십시오. 영감과 의미가 넘치는 생활을 하십시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삶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그러나 ITS의 첫 비행이 언제가 되건 간에 그 위험을 짊어지려 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Sarah F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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