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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정유라 퇴학·관련자 중징계 조치했는데 이대생은 왜 눈물?

검찰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총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을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가 이화여대에서 퇴학 처분됐다.

이화여대는 2일 오후 정유라씨의 입학을 취소하고 퇴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는 이화여대 재입학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또한 이대는 정씨의 부정입학 등에 관련된 전 입학처장 등 5명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 같은 결정이 당연하다면서도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당사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학년 김승희씨(23·가명)는 “중징계라는 말 자체가 결국 자리는 보전하게 해줬다는 것 아니냐”면서 “봐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오윤지씨(25·가명)도 “어찌 보면 최순실 사태를 수면 위로 끌어내는 데 미래라이프대학 등 이대생들이 중심에 있었는데 보호받아야 할 학생은 형사입건되고 보호받지 말아야 할 담당자(전 입학처장 등 중징계 대상)는 보호받은 꼴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이화여대 등을 압수수색한 22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본관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티즌들도 비슷한 의견을 드러냈다. 뉴스를 접한 한 트위터리안은 “중징계라 함은 자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물처방”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의 처벌수위에 대해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도 “중징계? 파면해야죠…그리고 영원히 교육계통에는 몸담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조선시대라면 관노를 삼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셈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애꿎은 이화여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의 이화여대 재정지원 중단 조치가 이달 중 내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일 사업총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입시 부정이 확인된 이대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의 올해 예산 지원 중단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목적이 대입전형 개선인데 이대 교직원들이 정씨의 부정입학에 대거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당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올해 지원된 예산 7억1000만원 중 미집행 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 지원 대상에서 이대를 제외하기로 했다.

문제는 재정지원 추가 중단 가능성이 농후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대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에 선정돼 있다. 정부 지원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대학의 재정 특성상 예산이 대폭 삭감될 경우 장학금 지급·학생복지 축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정유라 건과 관련해서 학사특혜 이유로 교육부에서 이대 지원 중단한다는데…이대생들은 무슨 죄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스스로 비리를 밝혀내고 총장을 끌어내림으로써 책임을 묻고 그걸 사회에 알린 이대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교육부의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며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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