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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지킴이' 혼다 의원 "美, 난민·약자도 두려움 없이 함께 살도록 해야"

16년 의정활동 마침표

2차대전 때 부모와 수용소 생활

의회 입성 후 '인권' 천착 계기로

작년 日 사과 촉구 연명서한 주도

오바마 "당신 덕에 나라 큰 진전"

5일 워싱턴DC서 송별회

"공동체 유지" 강조에 뜨거운 박수

올해를 마지막으로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내려놓는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5일(현지시간) 송별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6년의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미국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우리는 정부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 봉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혼다 의원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같은 민주당의 로 칸나 후보에게 패배해 하원의원 자리를 내줬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열린 혼다 의원 송별회에서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난민이나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 등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도록 함께 서는 것이 미국적”이라고 강조했다. 송별회장을 가득 메운 약 200명의 지지자는 혼다 의원에게 박수를 보냈고 혼다 의원 본인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하원의원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당신 같은 지도자들과 함께 중요한 진전을 이뤘고 당신이 캘리포니아주와 이 나라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치하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초당적 연명서한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모국인 일본이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활동 참여를 촉진했다. 미국 연방의회에서 그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코커스 명예의장을 맡으며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태 국가 출신 미국인들의 정치적 창구 역할을 했다.

2000년부터 연방의회에서 활동한 혼다 의원은 인권운동부터 교육 환경 개선, 소득 불균형 해소 등에 주력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이 일본인들을 강제수용했을 때 부모와 함께 수용소 생활을 한 혼다 의원은 특히 인권 보호를 강조해왔으며 그가 2007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HR 121) 채택을 주도한 것도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선거에서 미국 서부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동부 지역 한인들까지 나서 혼다 의원 재선 운동에 나섰지만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일본계 기업들의 적극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칸나 후보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난달 초 선거운동 과정에서 혼다 의원은 “아베 (일본) 총리가 내게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한다. 그는 내 성이 ‘혼다(일본 자동차사)’가 아니라 ‘현대(한국 자동차사)’일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내가 위안부 문제에 앞장선 것은 진정으로 일본을 위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송별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혼다 의원을 만난 안호영 주미대사도 혼다 의원이 “평생 열심히 올바른 일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혼다 의원은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미국 정부가 더 잘 작동되도록 만들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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