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완선, 최치훈 통해 이재용 만나 삼성물산 합병비율·미래 등 논의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둔 지난해 7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이유가 밝혀졌다. 홍 전 본부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의 미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홍 전 본부장은 “합병을 앞두고 삼성그룹에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당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그간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의 만남이 주요 주주와 기업인의 통상적 면담이었다고 해명해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도 일부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지난해 7월17일)를 앞두고 왜 홍 전 본부장을 만났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국민연금 측에서 보자는 요청이 있어 실무자 몇 분과 봤다”고 답변했다. 이 부회장은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홍 전 본부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미래 산업과 주주 친화정책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에게 시장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와 제일모직 0.35주 교환)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합병비율은 임의로 조정하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며 거부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1대0.46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합병비율 변경에 실패했지만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의 면담 사흘 뒤인 10일 곧바로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렸다. 특히 중요한 주총 안건에 대해 외부인사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판단을 넘기는 일반적인 관행을 생략하고 찬성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합병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국민연금의 행보가 합병의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홍 전 본부장은 청와대나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합병과 관련해 지시를 받은 게 있느냐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일체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