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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청문회…시민 반응은] "계속 모르겠다고만 하니 답답…실망"

"민감한 질문엔 '기억 안나'

왜 청문회 하는지 이해 안돼"

의혹 해소 부족 한 목소리

"한자리 모인 것만으로 큰 의미"

"의원들이 너무 면박" 동정론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열린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TV로 생중계 중인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재계 주요그룹 총수 8명을 불러 진행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TV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답답하다’또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시민은 이날 청문회에서 재계 총수들이 내놓은 답변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청문회는 질문하는 국회의원과 증인으로 나선 기업 총수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독식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TV 앞에 모여 그룹 총수들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귀를 기울이던 국민들의 기대감은 청문회가 진행되며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김치수(41·회사원)씨는 “그룹 총수들이 민감한 질문에 대해 계속 모르겠다는 답변만 하니 답답했다”며 “이럴 거면 왜 청문회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TV를 꺼버렸다”고 말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총수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공무원 박정훈(40)씨는 “‘모르겠다’와 ‘기억 안 난다’는 그룹 총수들의 고정 레퍼토리가 반복됐다”며 “이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만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경규(30)씨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나와서 동문서답을 해대는 저들이 사회지도층이라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그룹총수들에 대한 동정론도 나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건넨 돈에 대한 대가성 입증을 위해 질문 공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이번 청문회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기업에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오늘 같은 국회의원들의 질의 태도는 반기업정서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기업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총수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세부를 잘 모른다”며 “총수들이 의사결정을 즉각적으로 해야 하는 환경에서 그들을 오래 잡아 놓으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장할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홍윤희(37)씨는 “기업들이 최순실과 공범인 것은 맞지만 그룹 총수들이 권력자의 말을 안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청문회에 불려다니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 하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 시민단체는 청문회의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재벌이 청문회에 전원 출석한 것은 다행”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강요도 일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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