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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묻는다...국가·지도자란 무엇인가

개정판 내는 유시민 '국가란...'

전여옥 '굿바이 朴의 나라' 등

국정농단 사태 계기로 주목

11~12월 정치비평서 판매 급증

박근혜 자서전은 절판돼 대조

촛불의 힘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이끌었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게 국가인가’라는 탄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철학 있는 지도자’와 ‘바른 정치’에 대한 간절함은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붙고 있다.

출판사 돌베개는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 개정판을 내년 초 출간한다. 유 작가가 국민참여당 대표였던 2011년 펴낸 이 책은 누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지,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등을 정리했다. 저자는 책에서 “내가 바라는 국가는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수립하는 국가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국가이다. (중략) 부당한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거나 방관하지 않으며 선량한 시민 한 사람이라도 절망 속에 내버려두지 않는 국가이다”라고 강조한다. 출간된 지 5년 된 이 책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다시 인기 도서로 떠올랐다. 김수한 돌베개 주간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피부에 와 닿는 시점이라 유 작가에게 먼저 개정판 출간을 제안했다”며 “현실 정치를 세게 비판하는 시사비평이 아닌 교양서인 만큼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취지로 독자에게 다시 읽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독서광)를 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던 시절 대변인을 지낸 전 전 의원은 책에서 박 대통령을 구시대의 인물이자 ‘최 씨 일가의 꼭두각시였다’고 비판한다. 전 전 의원은 “2012년 의정활동을 그만둔 뒤부터 ‘국민이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 틈틈이 이 책의 원고를 써왔다”며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세습정치와 정경유착, 지역 패권주의를 걷어내고 극복할 기회라는 생각에 이 시점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이 과연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원고를 썼다”는 그는 이번 탄핵 투표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이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라며 “잘 모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가는 충분히 치른 만큼 ‘불쌍하다’거나 ‘부모가 누구라서’ 지도자를 뽑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2012년 나온 윌러 R. 뉴엘의 ‘대통령의 조건’(21세기북스)이 최근 제목을 ‘대통령은 없다’로 바꿔 달고 다시 출간됐으며,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창비), 마누엘라 카르메나의 ‘바꾸어라, 정치: 시민의 힘으로 만든 카르메나의 정치혁명’(푸른지식) 등 정치 비평서가 11~12월 잇따라 출간됐다. 예스24에 따르면 올 11~12월(12월 9일 현재) 정치비평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7% 급증했다.

1215A34 정치비평서








반면 박근혜 대통령 관련 서적은 판매량이 급감하거나 절판되며 대조를 보였다. 2007년 펴낸 박근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와 2000년 나온 ‘나의 어머니 육영수’의 합계 판매량은 18대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엔 1,502권, 이듬해는 2,233권까지 급증했으나 2016년 들어서는 합계 14권에 그쳤고 자서전은 절판됐다. 박근혜 대통령 집필 도서 외에도 관련 도서 판매량 역시 2013년 7,597권(51종)에서 2015년 650권(29종), 2016년 164권(32종)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2016년의 판매량도 대부분 비판 서적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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