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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의 군사·무기 이야기] P-8A, 동일기종도 가격차 2배

탑재 장비 옵션 따라 천차만별

최소 6대 도입해도 예산 '빠듯'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 후보인 미 보잉사의 P-8A 포세이돈에 한국 해군의 도장과 마크를 붙인 상상도. 해군은 최소한 6대 도입을 원하고 있으나 부착 장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성능도 크게 달라져 보다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사진=유용원기자의 군사세계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로 보잉사의 P-8A 포세이돈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합동참모본부는 물론 방위사업청에서도 이 기종의 도입과 수량, 운용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문제는 가격을 비롯한 도입 조건. 군은 가장 낮은 가격으로 최신 장비를 붙인 채로 도입하기를 희망하고 제작사인 보잉도 한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으나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탑재되는 최신 장비가 많아 어느 것을 넣고 빼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에 정통한 한 군사전문가는 “우리 해군도 운용하는 P-3C급 해상초계기와 포세이돈의 성능 차이는 일반 핸드폰과 스마트폰 정도”라고 말했다.

포세이돈의 최대 특징은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되는 각종 신호정보의 융합과 해석. 눈과 귀, 뇌가 예전과 다르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포세이돈은 무인기(UAV)를 운용한다. 일회용 스노부이를 투하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과 달리 포세이돈과 함께 운용되는 무인선박은 반영구적이다. 무인기의 탐지물이 민간 선박인지, 군함인지는 물론 피아 구분에 위험도 분석까지 마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포세이돈 도입 국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미국 해군은 대당 약 2억6,000만달러 이하로 이 기종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가 2억3,000만달러, 인도 2억6,200만달러, 영국 3억2,000만달러, 호주는 4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도입을 결정한 노르웨이와 호주의 구매가격 차이는 두 배에 이른다. 호주 해군은 도입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다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술은 물론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센서도 포함된 가격이 비싸다는 것.



반면 인도는 최신 탐색 장비를 일단 제외하고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역시 일단 플랫폼부터 도입하고 가능하면 탐색 및 추적 장비와 공격 무기를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원칙 때문에 도입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하면 실제 도입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해군이 일단 확보한 예산은 1조3,500억원. S-3B 바이킹 12대(애초에는 20대 도입 계획)를 들여오는 예산을 그대로 P-8A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해군이 초계기를 3대 단위로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입 물량은 최소 6대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산 조건에서는 노르웨이와 인도 수준의 기체를 인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체를 들여오고 핵심 장비를 나중에 별도 예산을 들여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형성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최신 기술이 들어간 최신 탐색 장비일수록 부르는 게 값인 경우가 많다. 포세이돈과 연계 운용해야 하는 해상작전헬기 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은 도입과 동시에 완료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지출의 시작인 셈이다. 예산이 감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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