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정유라 불똥에…마사회 '엘리트 승마' 접는다

승마단 유지하되 운영방향 선회

국제대회 출전·훈련 위주서 탈피

말 산업·생활체육 활성화에 초점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에 휘말려 진통을 겪은 한국마사회가 ‘엘리트 승마’ 지원 시스템을 대폭 손질한다. 승마단의 국제대회 성적을 위해 해외에서 비싼 말을 수입하는 데 쓰던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일반인을 위한 생활승마 지원 폭을 크게 늘린다는 방향이다. 사실상 엘리트 승마를 접는 셈이다.

22일 마사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마사회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인 마사회 승마단의 운영 방향을 말 산업과 생활체육 발전에 맞춰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 말로 대회 출전과 훈련에 주력했던 승마단은 앞으로 국내산 말 생산 활성화 역할도 병행하게 된다. 퇴역한 국내산 경주마를 승마용 말로 순치하거나 외국에서 도입된 씨암말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승용마를 훈련시켜 대회에 출전하는 업무의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하는 대로 업무보고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시행할 예정이다.

마사회가 엘리트 승마에 대대적 손질에 나선 것은 ‘정유라 파문’으로 승마가 세간의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마사회 훈련장과 마방 등 시설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2020도쿄올림픽까지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에 마사회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승마협회의 국가대표 훈련 지원 요청이 있었으며 중장기 로드맵의 경우 과거 마사회가 작성한 문건을 승마협회 관계자가 임의로 보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마사회는 정유라 파문 이후 승마단 해체를 검토했다가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괜한 오해의 연결고리를 없애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지만 말 산업 육성 주체로서 말 산업의 한 축인 승마의 활성화에 반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현재 마사회 승마단은 선수 3명과 코치진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난 뒤 기업이 운영하는 승마단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건 종목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온 가운데 정유라 파문이 일면서 폐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승마단을 유지하되 운영 방향을 조정하면 (수입 말 등의) 경비를 줄이고 국내 승용마 산업과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한 정유라. /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