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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 프로골프협회,규제보다 선수·팬 지원에 집중해야

<87> KLPGA 벌금 규정 논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벌금 규정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내년 미국 무대 진출이 결정된 선수가 자신이 지난해 우승한 KLPGA 투어 대회에 불참하면서 비롯됐다. 협회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정규 대회 우승자가 이듬해 정당한 사유 없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년도 우승상금 전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대회 후원사와 흥행을 생각하는 협회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해당 조항은 명백하게 불공정해 법적 타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당장 남자프로골프협회에 이 같은 과도한 벌금 성격의 규정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더라도 분명한 남녀 차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 보호가 협회의 기본 기능이라는 상식적 개념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히려 선수에게 불공정한 부담을 주는 규정은 협회가 추구하는 국제 경쟁력과도 거리가 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에 따르지 못하는 협회 규정은 개선돼야 할 것이다.

남녀 협회의 운영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예를 들면 협회의 자금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사회 등 회의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 공개하고 임원들의 판공비 영역을 적정히 공개하는 것도 협회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다. 협회와 회원 간 상호 신뢰와 객관성은 협회 발전의 기반이다.

선수들과 팬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특히 골프대회장을 팬들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일례로 걷기 축제 한마당으로 운영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선수들에 대한 친숙함이 필수다. 아는 만큼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가 팬들에게 제공돼야 할 것이다.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엄격하게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이외에 해당 선수의 각종 성적과 같은 세밀한 통계, 플레이 특징과 사용 장비 등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투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선수들과 갤러리가 교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하면 골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협회가 규제 측면에 치우친 행정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 선수와 소통하고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상호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할 때 투어 발전과 회원 복지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부당하고 후진적인 규정이나 관행이 있다면 과감하게 개혁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협회와 투어가 되기를 기대한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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