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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16]③포켓몬·리우에 빠지고, 사드·지진에 오열하고







2016 병신(丙申)년.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었다. 숱한 사건과 이변이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숨돌릴 틈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것은 모든 이슈를 쓰나미처럼 잠재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선실세 국정 농단에 전 국민은 들고 일어났다. 민초들의 분노는 ‘바람에 꺼지지 않는’ 촛불로 분출됐고, 결국 헌정 사상 두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연초부터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등 국민들을 ‘들었다 놨다’한 드라마 열풍이 불었고, 총선 시즌을 맞아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유행어를 탄생 시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웃픈 행각 등 정치권 이슈도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날아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했던 ‘그 사건’들을 서울경제썸이 정리했다.

[이슈로 본2016]1편 다시 보기 ▶▶ ①‘응팔·태후’에 열광하고 ‘이세돌’ 응원하고

[이슈로 본2016]2편 다시 보기 ▶▶ ②강남역·구의역서 울고, 옥시에 분노했던 여름

7월






‘어렸을 적 즐겨 했던 게임 속 캐릭터가 지금 내 눈 앞에 나타난다면?’ 꿈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포켓몬’ 캐릭터를 진짜 세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을 구현한 ‘포켓몬 고’ 게임은 올해 7월 전 세계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 우리나라만 제외하고. 한때 게임업계 신화로 불리던 일본 닌텐도는 오랜 기간 TV에 연결해 즐기는 콘솔 게임의 고집을 꺾고, 모바일용 게임을 개발해 다시 한 번 게임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의 환경 위에 가상의 대상을 결합시킨 것으로, 기존의 포켓몬 게임에 신기술인 증강현실과 위치인식 시스템(GPS)을 적용했다.

지난 7월 6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먼저 출시되었으며 같은 날(시차 적용) 미국에서도 출시됐다. 출시 후 3개월간 다운로드는 무려 5억 건이 넘었으며, 닌텐도는 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구글 지도 반출 문제로 인해 서비스가 안되고 있으나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작동되면서 일명 ‘포켓몬 성지행’ 버스 티켓 매진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구글이 공개한 ‘2016년 세계인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 10개’에서 ‘포켓몬 고’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13일 오후, 그야말로 ‘핵폭탄급’ 소식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전격 결정한 것.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동아시아 정세가 혼란에 빠졌다. 중국에선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약 1,500㎞에 달하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배치 시 중국 동부의 상당부분이 탐지 범위에 들어간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이나 행사를 막는 ‘금한령(禁韓令·중국의 한류 제재)’을 발령했다. 북한은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한반도 유사시 사드 배치 지역을 최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면서 노골적인 위협을 가했다. 사드배치가 불러온 혼란은 나라 안에서도 큰 갈등을 낳았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많은 후보지가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경상북도 성주군 성산포대로 결정돼 성주 군민들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성주군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유해성과, 레이더 전력 공급용 발전기에서 발생되는 저주파 소음에 의한 유해성 논란 때문.



혈서부터 삭발식 등 성주 지역 일대 주민들의 연쇄적인 시위가 이어지자 사드 배치 발표 이틀 뒤 황교안 국무총리가 민심을 달래려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으나, 물병과 계란 세례를 맞으며 6시간 30분 만에 자리를 피했다.

급기야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백악관 홈페이지 서명까지 이어져 서명자가 10만 명이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롯데스카이힐 성주CC 골프장으로 사드 배치 예정 부지가 변경됐으며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12월 15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몇 달 후 한국 정부에 변화가 있겠지만 북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과 한국 국민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말해 사드 배치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8월



한반도가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룰 무렵, 지구 반대편에선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전 세계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열렸다. 지난 8월 5일, 삼바의 나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열렸다. 한국은 금9, 은3, 동9 총 합계 21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하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4개 대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국민들을 웃고 울게 한 에피소드가 유독 많았다. 우리 축구 대표팀이 피지와의 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넣으면서 8대0 대승을 거뒀고, ‘골프 여제’ 박인비는 금빛 퍼팅을 선보였다. 메달권을 노렸던 여자 배구는 간판 공격수 김연경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펜싱 남자 대표팀 박상영은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명장면을 남겼다.

9월





지난 9월 12일 천년고도의 도시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한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 국민안전처 등 정부 당국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고, 각종 괴담들까지 가세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경주 지진은 지난 12월 18일까지(98일간) 총 552회의 여진(규모 1.5 이상)이 발생해 여전히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월 본격적으로 ‘깨끗한(!) 대한민국 만들기’가 시작됐다. 부정청탁 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됐기 때문. 지난 2011년 6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발의해 2015년 3월 27일 공식 제정된 법안으로 약 1년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 법이다. 단, 100만 원 이하 금품 수수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에만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 관련인으로부터 3만원을 초과하는 식사 대접을 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공무원 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 가격은 5만원이며, 경조사 비용은 10만원이다. 그러나 법적용이 현실적이지 못한 점, 농·어촌 등에 대한 소비위축으로 인해 국가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법 시행 첫날 1호 위반자가 발생했다. 춘천에 사는 1호 위반자 A씨(55·여)는 지인을 통해 사건 담당 경찰관 B 씨에게 조사 일정 조율 등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4만 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를 보냈다. 담당 경찰관 B 씨는 떡 상자를 받은 지 30분 만에 퀵서비스를 이용해 돌려보낸 뒤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신고 절차에 따라 소속 기관장인 춘천경찰서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법원은 ‘떡값의 2배’인 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김영란법은 교사들이 꼽은(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교원 1,102명 응답) 올해의 교육 뉴스 1위에 올랐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서울경제썸은 2016년 대한민국을 웃고 울게 했던 주요 사건들을 모아 3개월 단위로 4편, 그리고 종합편까지 총 5편을 제작해 12월 30일까지 매일 한 편씩 송고할 예정이다. 키워드 선정은 각종 포털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비중과 여론 집중도를 따져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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