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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덕적군도 밥상 소개…갱느르미·삼식이탕·담치고추장찌개





29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 섬의 겨울은 따뜻했네 - 덕적군도의 12월’편이 전파를 탔다.

인천 앞바다에는 덕적도를 중심으로 7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덕적군도가 있다.

하지만 덕적도를 제외하고는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 아니다. 섬마을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 속의 섬, 덕적군도.

■ 깊어가는 문갑도의 겨울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20여분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섬, 문갑도. 주민들 80여명이 전부인 작은 섬이다. 바닷물이 빠지고 갯바위가 고개를 들면 문갑도 아낙들은 바위틈에 숨어 있는 갱을 캔다. 바구니 한 가득 캐온 갱은 오늘 문갑도 사람들의 식탁에 오른다.

된장과 생 갱을 함께 갈아 만든 갱국과 삶은 갱에 밀가루 푼 물을 넣고 끓인 갱느르미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별미다. 가마솥에는 밥과 함께 밴댕이섞박지찜과 새우젓국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간다.

시장은 물론 슈퍼도, 음식점도 하나 없는 섬이지만, 최고의 건강식인 자연 그대로의 섬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옛 섬마을의 정취가 배어 있는 문갑도의 겨울은 깊어간다.

■ 오늘은 문갑도 남매네 김장하는 날!

오늘은 문갑도 이춘자 할머니네 겨울맞이 김장 날! 이춘자, 이은자 할머니와 사촌동생 이미자 할머니까지 총출동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갑자기 섬 전체에 수도가 끊겼다. 다행히 문갑도의 자랑 우물이 있어, 우물물로 김장을 시작한다.

무김치인 섞박지에는 갈치와 잘 삭힌 밴댕이젓을 함께 넣는다. 예부터 문갑도에서는 섬에서 나는 다양한 생선들을 김장할 때 넣었다. 막내 이충환 씨는 누나들의 김장김치에서 오랜만에 어머니의 손맛을 맛본다.

문갑도를 떠나 타지 생활을 하던 이춘자 할머니 남매는 지난날을 추억하며 고향 문갑도에서 다시 모였다. 사이좋게 오순도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년의 삶이 행복하다.



■ 모두가 한 식구, 소야도

덕적도에서 배로 5분 거리에 넉넉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청정 섬 소야도가 있다. 바다물이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배용호씨가 그물과 막대기를 들고 바다로 나간다. 바위 근처에 그물을 내리고 막대기로 바위를 사정없이 내려친다. 추위에 바위틈으로 숨은 물고기를 낚는 전통 어로방식, 여치기다.

궂은 날이지만 우럭, 삼식이, 놀래미 등 다양한 고기들이 걸려들었다. 아귀, 물메기와 함께 3대 못난이 생선으로 꼽히는 삼식이, 하지만 맛은 빠지지 않는 삼식이로 시원한 삼식이탕을 끓이고, 구이도 한다.

여전히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던 따뜻한 옛 시절을 살고 있는 소야도 사람들, 한 데 모여 함께 숟가락을 드니 그야말로 주민들 모두가 한 식구다.

■ 멀어서 울고, 인심에 울고! 울도

올 때는 멀어서 울고, 나갈 때는 배가 안 떠 울고, 막상 떠날 때는 주민들의 인심에 떠나기 싫어 운다는 울도! 울도는 덕적군도에서 가장 먼 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겨울이 깊어지면 울도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로 나가 자식들 집에서 머물다 설을 쇠고 다시 들어온다. 곧 육지로 떠나는 김용숙 할머니, 직접 캐온 자연산 홍합, 담치로 마을 사람들과 올해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한다. 담치를 다져 동그랑땡을 만들고, 그 옛날 호랑이 시아버님이 좋아했다는 담치고추장찌개도 끓인다. 아삭아삭한 씹히는 더덕 맛이 일품인 울도 만의 별미음식 더덕국도 식탁에 오른다.

육지와 멀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는 외딴 섬, 하지만 떠나면 이내 생각나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울도의 겨울은 따듯하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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