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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은 비행자동차

우버, 저가 비행자동차 2026년부터 보급 계획





우버, 늦은 밤 전화 한 통만 걸면 당신을 태워 집까지 데려가는 앱 기반 서비스로 대성공을 거둔 회사다. 이 회사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 비행서비스다. 우버의 다음 단계는 돈 많은 통근자들을 위해 앱으로 호출하는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망 건설이라고 한다.

지난 9월, 우버는 VTOL 기술 획득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도시에나 있는 미개척의 도로, 하늘을 정복하기 위해서다. 이제 그들은 더욱 자세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늘로 자동차가 비행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오랫동안 꿈꾸어왔다. 파퓰러사이언스 1926년 3월호부터 2006년 3월호까지 여러 비행자동차들이 표지에 나왔고, 그 이후 현재까지는 더욱 빈번하게 나왔다. 그 90년 사이에 비행자동차 제작기술, 소재, 참여 기업, 목표치는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하늘과 땅에서 모두 움직일 수 있는 비행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VTOL 항공기의 역사는 수많은 실패, 그것도 아주 값비싼 실패들로 점철되어 있다. 성공 사례는 극소수다. 다른 항공기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곳에 공군 특수전 요원과 해병대원을 내려놓는 데 쓰이는 VTOL 항공기인 V-22 오스프리는 설계가 쉽지 않았다. 이 항공기가 추락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는 20년이 소요되었다. 군의 소요와 예산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항공기의 개발비는 540억 달러. 단가는 7,000만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우버는 비행자동차의 자동차 부분은 대부분 건너뛰고, 대신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 가능한 항공기를 만들어 이를 헬리패드에서 이착륙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헬리콥터는 기존의 검증된 기술로 만들어진 항공기이며, 우버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 우버는 도심에서 부도심 거주지역, 또는 도심 허브와 부도심을 20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항공기가 필요하다. 이런 항공기는 속도가 시속 240~320km는 되어야 한다. 기존의 최신예 군용 헬리콥터보다도 빠른 속도다. 그러나 VTOL 항공기라면 충분히 낼 수 있는 속도다. 이 때문에 우버는 VTOL 항공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버는 소음 공해와 배출물 공해를 줄이기 위해 완전 전기식 항공기를 원하고 있다.

우버의 VTOL 컨셉트- 헬리콥터처럼 이착륙하고 항공기처럼 비행하는 여객기. 이것이 바로 미래의 꿈이다.




우버는 샌 프란시스코 정박지에서 산호세 시내에 이르는 69km 구간을 비행하는 데 18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비행이 불가능하고, 이 구간의 구절양장 자동차 도로 속도제한은 시속 88km이므로 같은 거리를 가는 데 100분 이상이 걸린다. 우버는 항공기 이용이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구간을 자동차로 가는 우버X 요금은 111달러인데, VTOL 항공기의 초기 요금은 129달러이기 때문이다.

자격 있는 조종사, 특히 최신 VTOL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의 몸값은 싸지 않다. 물론 우버라는 회사를 돌아가게 만드는 것들 중에는 인건비를 아끼려는 지독한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 우버는 어디서나 소속 운전사를 개인 사업자로 분류함으로서, 운전사들에게 충분한 보수를 지급하면서도 전체적인 인건비 지출은 낮춰 왔다. 우버 소속 운전사가 되려면 운전면허증과 개인 소유 자동차 말고는 필요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버는 운전사를 구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자격 있는 항공기 조종사, 특히 최신 VTOL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의 몸값은 싸지 않다. 게다가 FAA(연방항공청)는 무인 항공기 조종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데 소극적이다. 따라서 우버가 백서에 밝힌 대로 자율비행 VTOL 항공기를 영업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항공기를 만들고, 조종사들을 교육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은 별문제로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또 규제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는 우버는 규제에 직간접적으로 저항했지만, 이제 그런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우버는 개별 도시 당국은 물론 미국 전역의 공역을 규제하는 FAA와 공조해야 한다. 발표에 따르면 우버는 점점 강해지는 소음공해 규제 및 항공 교통 규제에 순응할 것이다. 새로운 항로를 열고, 도시에 헬리패드를 건설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이는 우버 뿐 아니라 어떤 회사에게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게다가 VTOL 기술의 역사는 앞서도 말했듯이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우버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게 될 것이다. 누구도 우버의 새로운 항공기를 ‘VTOL 여객기’라고 부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비행자동차’ 역시 본질에서 벗어나는 표현이다. 그보다는 ‘이카루스’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Kelsey D. Ath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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