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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비용 대비 효과는 10배 이상"…자동차 PPL 전성시대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성공에

주인공 차량 마케팅 효과 톡톡

신차 소개용 단편 영화 제작도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마세라티 르반떼




직장인 김철민(33)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강남대로를 걷다 깜짝 놀랐다. 차를 잘 모르던 여자친구가 이탈리아 고성능 브랜드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남자 주인공이 타고 나온 차가 궁금해 찾아봐서 알고 있었다”며 “마세라티의 그란카브리오와 같은 차도 알고 있어서 좀 놀랐다”고 말했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자동차 업계가 최근 영화와 드라마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에 빠졌다. TV 광고보다 적은 금액으로 작품이 성공하면 많게는 10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마세라티가 재미를 보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 SUV 모델 르반떼와 오픈카 그란카브리오 등을 간접 광고했다. 10월 개봉한 영화 럭키에서도 주인공이 타는 차로 기블리가 등장한다. 도깨비가 케이블 채널임에도 시청률이 13%씩 나오고 영화 럭키가 6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자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PPL을 위해 수억원의 비용을 들이는데 보통 한 달 TV 광고 비용이 10억~2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덜 쓰고도 인지도는 10배 이상 더 효과를 본 셈”이라고 평가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했던 투싼


현대차도 자동차 PPL을 통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방영한 ‘태양의 후예’에 제네시스와 투싼·싼타페 등을 출연시켰다. 국내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태후 신드롬까지 만들었다. 특히 중국에서 관련 동영상 조횟수는 20억회를 돌파했다.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가 탄 투싼 아라블루 모델은 품귀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수억원을 투입해 약 1,000억원대의 마케팅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SUV의 이미지를 중국에서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PPL로 재미를 본 현대차는 최근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도 제네시스 G80 스포츠 등을 투입했다. 또 신형 그랜저는 주요 타깃층인 30~40대들이 즐겨보는 웹 드라마 ‘특근’에 실물을 첫 등장시켜 주목 받았다.

단편영화 이스케이프에 등장하는 BMW 신형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방영된 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한류 배우 김우빈에게 콤팩트 SUV인 신형 GLC를 지원했다. 재규어는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파란색 재규어 F-페이스를 등장시켰다. 도요타나 볼보 역시 최근 드라마 PPL로 신차들을 소개했다.

BMW는 아예 차량을 주인공으로 해 직접 단편 영화를 만들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5시리즈를 주인공으로 한 ‘더 이스케이프(탈출)’는 최근 미디어 초청 상영회도 진행했다. 인간복제가 만연한 미래 사회에서 주인공들이 신형 5시리즈를 타고 탈출하는 내용이다. BMW는 앞서 2001년과 2002년에 걸쳐 총 8편의 독특한 단편영화 ‘더 하이어’를 제작하기도 했다. 왕가위 등 유명 감독들이 제작을 맡았고 영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기도 했다. 아우디 역시 영화 PPL로 유명하다. 고성능차 ‘R8’은 2008년 ‘아이언맨’부터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애마’로 활약하며 최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에서도 어김없이 매력을 발산했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주인공과도 같은 람보르기니는 1시간45분 동안 노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며 “인기 작가나 감독의 드라마와 영화에 들어가기 위해 수억원의 웃돈이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웹 영화 특근에 등장한 현대차 신형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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