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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4.0시대-정치] 문재인 '극성 지지자' 반기문 '무능 논란' 넘어야 대권 보인다

<'대선 잠룡들' 장단점>

文 '소통' 1,036건 최대 강점...潘 '보수 대안' 233건 언급

이재명 '사이다' 발언 154건으로 급부상...각종 의혹이 발목

안철수·유승민·손학규 '소신 있지만 철새' 장점이 단점으로





대선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개혁보수신당(가칭)’ 분당 등 내년 대선을 둘러싸고 정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대선주자 역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촛불 정국에 올라탄 이재명 성남시장의 상승세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등이 뒤섞이며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10명을 웃도는 여야 대선후보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대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빅데이터 분석 업체 리비(Leevi)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일~12월25일 약 두 달간 총 11만건에 이르는 뉴스와 커뮤니티·카페·블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분석해 국민들이 인식하는 대선 잠룡별 장단점을 뽑았다.

◇‘소통이냐 사이다냐’…장단 뚜렷한 문·반·이·박=빅데이터 분석 결과 문재인 전 대표의 압도적 강점은 ‘소통’이다. 문 전 대표와 관련해 소통·국민이 언급된 건수는 1,036건에 이른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370건) △인재영입(90건) △도덕성·진실성(61건) △최고 유력후보(52건) △탈권위적(15건) 등이 자주 언급됐다. 문 전 대표가 국민과 소통하고 탈권위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노 전 대통령 덕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전 대표 하면 겹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보니 소탈하고 소통이 잘되며 서민적이라는 이미지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정적 이미지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극성 지지자(147건)’였다. 소위 ‘문빠’ 등으로 일컬어지는 지지층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만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받고 있다. ‘문빠’를 넘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귀국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국제기구를 이끈 경험이 매력으로 꼽힌다. 반 전 총장의 연관 단어로는 유엔(595건)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보수 대안(233건) △세계 대통령(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무능함’이 461건 거론됐다.

다만 유엔 사무총장의 경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10년간 사무총장으로 해외에서 수많은 정상과 만났다”며 “정치가 추구하는 기본적 가치인 소통에 대해 충분히 경험을 쌓아온 것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친박근혜계와 선을 긋고 있지만 빅데이터에 나타난 인식은 달랐다. ‘친박근혜’가 218건 언급됐으며 ‘기름장어’와 ‘기회주의’도 각각 169건, 115건씩 나타났다.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154건)’ 발언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요 대선주자로 성큼 뛰어올랐다. 공약 이행률 96%를 자신하는 등 ‘행정달인(108건)‘으로서의 면모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 ‘사이다 발언’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중도 쪽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논문표절, 형수 욕설 등 각종 의혹(203건)과 차차기 대선후보(143건)라는 인식 등은 당장 대선가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민(273건) △서울시장(262건) △행정능력(66건) 등 판단력과 위기대처 능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그러나 아들 병역비리 등 각종 의혹(255건)에 대한 의구심도 높고 쇼맨십(24건)과 청년 수당 등으로 인한 포퓰리즘(13건) 이미지도 동시에 갖고 있다.

◇‘소신 있지만 철새?’…장점이 곧 단점인 안·유·손·남=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이미지는 ‘청렴한 엘리트’다. 깨끗·청렴이 91건 언급됐으며 △똑똑함(46건) △논리적(45건) 등이 각각 주요 이미지로 꼽혔다. 하지만 소신(55건)과 동시에 철새(89건) 이미지도 갖고 있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은 ‘간철수(간을 보는 안철수)’라는 별칭과 연결된다. 당내 세력다툼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 ‘힘 없음(41건)’도 부정적 단어로 언급됐으며 ‘소통부재(19건)’ 역시 약점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의원도 소신(87건)과 배신자(505건)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보수의 희망(45건)이나 대안(33건)으로 떠오르면서도 친박 전력(1,397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의리(56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도 ‘친노(159건)’ 프레임에 아직 속해 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꼽힌다. 이재명 시장처럼 차차기(284건) 대선주자 이미지가 강하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오랜 정치경험 덕에 안정적(40건)이고 정치내공(38건)이 풍부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잇따른 대권 도전으로 욕심(83건)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한나라당 탈당 경력으로 철새(104건), 배신(34건), 박쥐(20건)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중도(59건)적이고 합리적 보수(11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426건)하면서 솔직(21건)하고 당당(19건)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같은 이유로 인해 새누리당을 배신(152건)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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