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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테슬라 대항마'라는 신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오후 라스베이거스 ‘CES 2017’ 이벤트 현장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중국계 전기차 기업이자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패러데이퓨처가 공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EV) ‘FF91’이 자율주행 기능 시연에 실패한 것이다. 패러데이퓨처 공동 창업자 자웨팅 러에코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히 이날 행사는 무사히 끝났지만 패러데이퓨처의 미래는 무사하다고 보기 어렵다. 패러데이퓨처는 2018년까지 미국 네바다주에 EV 공장을 완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 공사는 자금 부족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또 이 회사는 4일부터 FF91의 온라인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2018년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밝혔으나 CES 참관객들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CES에 등장하진 않은 또 다른 테슬라 대항마, ‘루시드모터스’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심층 취재를 통해 자 CEO가 루시드의 실질적 지배자이며 회사를 창업했던 주역들이 자 CEO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루시드 역시 전기차 생산 계획만 있을 뿐 실제 생산 기지는 없다.

그동안 국내에서 패러데이퓨처나 루시드의 사업 역량을 면밀하게 검토한 분석가는 드물었다. 패러데이퓨처·루시드는 자신들의 전기차가 테슬라와 맞먹는다고 자랑하지만 성능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 무비판적으로 ‘테슬라 대항마’라고 소개됐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패러데이퓨처·루시드와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의 호응은 뜨겁다. 그러나 그 열기에 취해 사이비 기업을 가려내는 분별력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 혹시 모를 국내 산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업·전문가 모두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2juzso@sedaily.com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패러데이퓨처의 SUV 전기차 ‘FF91’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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