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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뷰] ‘도깨비’ 간신 김병철, 코믹부터 복수의 광기까지 배우의 변신은 무죄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인 tvN ‘도깨비’ 11회를 본 시청자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흠칫’ 놀랐을지도 모른다. 900년 전 어린 왕을 부추겨 무신 김신(공유 분)을 죽게 만든 장본인인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호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으스스한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김병철이 연기한 간신 박중헌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tvN ‘도깨비’에서 간신 박중헌을 연기한 김병철 / 사진 = tvN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도깨비’ 1회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과거를 보여줄 때 김병철은 어린 왕 왕유(김민재 분)의 곁에 붙어서 “백성 위에 왕, 왕 위에 신, 그 신이 김신을 일컫는다 합니다”라며 공유를 죽일 것을 충동질했고, 공유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도 “그 누구도 반역죄인의 시신을 수습하지 말라. 들판에 버려두어 들짐승과 날짐승의 먹이로 두라. 금수의 허기를 달래는 딱 그 정도가 저 자의 가치다. 어명이다”라고 외치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도깨비가 된 공유가 궁에 들어가 간신 김병철을 목 졸라 살해하면서 간신 김병철의 존재감은 지워져갔다. 이후 ‘도깨비’의 이야기는 ‘도깨비’ 공유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의 관계와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써니(유인나 분)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끝날 ‘간신 김병철’이 아니었다. ‘도깨비’는 6일 방송된 11회 마지막 장면에서 900년간 구천을 떠돈 귀신이라며 김고은에게 자신이 ‘박중헌’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간신 김병철의 모습을 등장시키며 극의 후반부에 커다란 시한폭탄을 장착한다.

그리고 7일 방송된 ‘도깨비’ 12회에서 간신 김병철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고은의 앞에 나타나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이 바로 공유에게 죽음을 명한 고려왕 ‘왕여’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생전에 김병철의 수하로 공유의 여동생이자 황후인 김선(김소현 분)을 독살하려했던 미녀 저승사자(윤다영 분) 앞에 나타나 기억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 등 900년 전 질긴 인연들의 철저한 파국이었다.

‘도깨비’에서 이처럼 등장할 때마다 장르를 ‘로맨틱코미디’에서 ‘호러’로 바꿔버리는 간신 박중헌을 연기한 배우 김병철은 시청자들에게는 코믹한 이미지로 더욱 친근한 배우였다.



김병철의 전작들 KBS ‘태양의 후예’, SBS ‘미세스캅’, MBC ‘쇼핑왕 루이’ / 사진 = 각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


김병철은 2016년 드라마 최고 히트작으로 불린 ‘태양의 후예’에서 태백부대 대대장인 ‘박병수 중령’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자체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수시로 티격태격하는 전형적인 상사 캐릭터였지만, 근엄한 척을 하면서도 은근히 엿보이는 허당의 매력이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이어 김병철은 ‘쇼핑왕 루이’에서 절묘한 코믹 본능을 선보인다. 골드라인 기획팀의 만년 과장인 ‘이경국’을 연기한 김병철은 은근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루이(서인국 분)의 ‘별점 다섯 개’에 마냥 좋아하는 순박한 모습으로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대대장이 맞냐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하지만 김병철의 연기 스펙트럼은 의외로 넓었다.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김병철은 2004년 영화 ‘알 포인트’에서 장의사집 아들인 ‘조병훈 상병’을 연기하며 광기어린 모습을 제대로 선보이기도 했고, 2012년 ‘미쓰GO’에서는 허당 조폭캐릭터인 ‘독개구리’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뒤흔들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와 ‘쇼핑왕 루이’ 사이에도 SBS 드라마 ‘미세스캅2’에서 ‘분당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징역을 살고 나온 후, 이로준(김범 분)의 충동질로 인해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고윤정(김성령 분)에게 복수하려는 악역을 강렬하게 연기해내기도 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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