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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시름 깊어지는 주부들...“비싸서 못 먹겠다”

연초부터 천정부지 식탁물가...계란·무·당근·양배추 2~3배 급등
오징어·갈치·한우도 20% 올라



설 앞두고 시름 깊어지는 주부들...“비싸서 못 먹겠다”

연초부터 무, 당근, 양배추는 물론 한우와 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게는 평년 대비 2~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공급난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일반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양배추 한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5,578원으로 평년(직전 5개년 평균)의 2.1배(112.1%) 수준이다. 평년에 1,303원 수준이었던 무(한 개 기준)도 3,096원으로 137.6% 급등했고, 당근 역시 1Kg 기준으로 123.8% 오른 6,026원을 기록했다. 배추(한 포기)도 평년 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4,35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계란 소매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특란) 소매가는 8,960원으로 평년 대비 6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예년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물오징어(한 마리)와 건오징어(열 마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13.5%, 20.1%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갈치와 굴 역시 현재 마트에서 사려면 과거 평균보다 각각 21.2%, 12.4%를 더 줘야 한다. 이밖에 한우등심(1등급 100g 기준) 평균 소매가격이 평년보다 22.9% 높은 7,821원을 기록했고, 냉동 갈비도 호수산은 11.1%, 미국산은 5.6% 올랐다.

이처럼 연말 연초 식탁물가가 들썩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을 한반도를 덮친 태풍 차바가 지목된다.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평균 기온도 낮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 당근 등은 대부분 제주에서만 나는데 태풍 때문에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시설에서 재배되는 물량이 풀리는 봄까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징어 역시 높아진 해수 온도 때문에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해수 온도 변화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과도한 치어(어린 물고기) 포획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했고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우의 경우 지난해 시행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의 한우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도축 마릿 수가 줄었고, 반대로 수입산 갈비는 한우의 대체품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공급이 부족한 만큼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정부 비축 농·수산물을 풀어 가격 급등세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재기 ‘핫라인’을 운영하는 등 유통 과정에 대한 점검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박홍용·구경우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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