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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정보공유서 딜까지...글로벌 바이오 '큰 장' 선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샌프란시스코서 오늘 개막
화이자 등 450개 업체 참여

“딜(거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서, 대화는 스타벅스 줄에서.”

라우라 비테스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는 지난 1990년대부터 참석해온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이렇게 비유했다. 유니언스퀘어 근처에서 열리는 이 콘퍼런스를 전후해 글로벌 제약업체나 바이오 기업 간 기술수출이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실제 로슈나 화이자·암젠·BMS 같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행사에 대거 참석한다. 각종 협상부터 한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트렌드와 핫이슈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 JP모건 콘퍼런스인 셈이다.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7’을 하루 앞둔 8일, 기자가 찾은 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프랜시스 호텔은 비바람이 몰아친 일요일임에도 하루 먼저 사전등록을 마친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나누거나 비즈니스 미팅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 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에 따르면 콘퍼런스 개막일인 9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호텔 예약률은 무려 77%에 달했다. 콘퍼런스가 열리는 프랜시스 호텔과 그 주변인 유니언스퀘어 일대가 콘퍼런스 기간에 ‘바이오블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현지서 만난 김성천 안국약품 연구소장은 “로슈나 머크·GSK 같은 대형 제약사 CEO가 연초에 1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성격의 행사”라며 “행사장과 그 주변에서 미팅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JP모건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셀젠과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약을 개발한 바이오젠을 비롯해 알렉시온 파마와 바이오마린 파마 등 10개 업체를 올해 콘퍼런스의 ‘잠재성 높은 기업 톱10’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개막 첫날 토론주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해 ‘디지털 헬스’로 잡았다. 규모도 커졌다. JP모건 직원인 어맨다 스미스는 “올해는 평소 350개 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450개 이상의 기업에 9,0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JP 콘퍼런스에 바이오 도시 샌프란시스코도 들썩”

“오늘 유니언스퀘어 쪽을 찾는 손님만 세 명째네요. 큰 행사라 사람이 많이 오다 보니 아무래도 (영업에) 도움이 돼요.”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겨울비가 내리던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만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기사 파로크 씨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이번주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많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호텔 업계도 대목이다. 행사가 열리는 세인트프랜시스 호텔은 퀸사이즈 룸이 1박에 1,300달러(약 160만원)를 넘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허름한 호텔도 하룻밤에 평소의 2배 남짓인 30만~50만원을 받는다. 그마저도 빈방 잡기가 쉽지 않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인한 경제효과다.

실제 매년 1월 둘째 주에 열리는 JP모건 콘퍼런스는 한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미국이 글로벌바이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매년 가장 먼저 열린다는 장점이 있다. JP모건에서 초청받은 업체만 참석할 수 있고 기업설명(IR) 관련 프레젠테이션(PT)은 최고경영자(CEO)가 하는 게 원칙이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파급력도 크다. JP모건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30개로 구성된 바이오주 지수인 BTK는 콘퍼런스가 열리는 주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상승률이 평균 2.8%(2001~2016년) 높았다. 일부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지만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도 JP모건 콘퍼런스에서 다국적 제약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올해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씨젠 등 6개사가 공식 초청을 받아 행사에서 PT까지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한 씨젠의 정윤직 IR 담당 부장은 “JP모건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유명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미국 등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동향을 듣는다”며 “공식 초청을 받은 일부 기업만 행사 기간 중 PT를 통해 자신의 기업을 글로벌 투자가와 업계에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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