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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반 문재인 투사로 변신한 박원순, 까닭은

연일 문재인 전 대표 정면비판. "자만에 빠져서는 안 돼. 호남없이 못 이겨"

당내 경선서 비문주자 결집. 결선투표 도입해 1대1 대결 노려

박원순 서울시장




반문(反文) 투사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를 청산 대상으로 비판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아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은 호남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고 민주당의 분당은 호남의 분열로 이어졌다”며 문 전 대표를 다시 겨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 분열과 당의 패권적 운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무엇보다 대세론에 안주한 채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호남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친문패권주의를 지적하고 민주당을 떠났던 탈당 정국에서도 박 시장은 사실상 문 전 대표의 편에 섰다. 문 전 대표도 2015년 검찰이 박 시장의 아들 병역 의혹을 재수사 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원순 죽이기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시장과 문 전 대표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문 전 대표와 참여정부를 향한 박 시장의 급작스런 비판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은 함께 가야 할 당내 동지인데 갑작스럽게 공격을 해와 당황스럽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도 “과연 박 시장의 진심인지, 누가 써준 것을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대권 경쟁자 간 할 수 있는 상호 견제의 의도로 아직 까지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 측에 합류한 염동연 전 의원을 비롯해 호남 출신 관계자들이 박 시장의 메시지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이지만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천정배 전 의원과 국민회의 창당을 주도하는 등 친문패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아울러 박 시장이 호남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 측은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하기 위한 당내 논의 기구에 대리인을 출석시키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친문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당 대표 체제에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개헌문건 보고서 논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또 탄핵 정국에서 하루빨리 후보를 정하기 위해 룰을 정하자고 하는데 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시장의 기조 변화에 특정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에 대해 “박 시장이 발언을 할 때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반영한다”며 “박 시장도 최근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느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지 전략적으로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문 전 대표 측이 박 시장 측의 인사로 분류됐던 임종석 전 의원 등을 영입해가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흐트러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박 시장이 당내 비문 주자를 결집 시키고 당 내 경선 과정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문 전 대표와 1대1 구도를 노리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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