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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in이슈] 이영선 "대통령 사적업무 수행" 탄핵심판 말말말

대심판정으로 향하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헌법재판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선 행정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구체적 증언은 거부하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가급적이면 진술하고, 특정인이 문제가 된다면 추상적인 표현으로 말해달라”고 증언을 촉구했다. 또한 주심 강일원 재판관도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안보냐”고 비판하며 성실한 답변을 거듭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하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인물이다.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지만 거의 최 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제썸이 이날 이영선 행정관의 진술을 ‘말말말’로 정리했다.

#. “2014년 10월까지 거의 박 대통령 사적 업무 수행”

이영선 행정관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으로부터 청와대 상근 경호업무를 제안받았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공식 업무도 수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국회 소추위원측은 이 행정관이 최 씨와 주고받은 문자의 일부를 공개했다. 국회측은 이 행정관이 “기 치료 아주머니 이상 없이 모셨습니다”, “채혈한 거 잘 챙기겠습니다” 등의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안 난다”며 답변하던 이 행정관은 계속된 추궁에 마지못해 “아마 그랬던 것 같다”며 시인했다.

#. “업무용·개인용 외에 차명 휴대전화도 갖고 다녔다”

차명폰을 가지고 다닌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행정관은 “국가 원수가 대부분 도·감청 위협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단해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휴대폰에 안봉근은 ‘S1’, 최순실은 ‘선생님’으로 저장해두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번호는 저장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청와대 압수수색 당시“핸드폰을 만지다 실수로 전화번호를 하나 지우기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와대 보고 문건 대통령에 전달했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윤전추 행정관과 함께 관저에서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오전 10시께 TV로 참사 소식을 본 뒤 “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해 관저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오전에는 박 대통령을 대면한 적 없다고 기억했다. 그는 오후에서야 청와대 보고 문건을 대통령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안봉근 비서관이 오후 2시께 급하게 집무실로 향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 “관저에 TV는 없지만 언제든 볼 수 있는 환경”

이 행정관의 진술에 따르면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는 인터넷이 설치돼 있고 박 대통령도 사용할 줄 안다. 그는 “관저집무실에는 TV가 없지만 언제든 볼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발짝만 나가든지 문말 열어놔도 언제든 TV를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박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을 땐 통상 TV를 잘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 “최순실·기치료 아줌마 보안손님 범주 속해”

청와대 보안손님 관련 질문에 이 행정관은 “보안손님도 경호에 대한 보안조치를 하지만 업무특성상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꺼렸다. 그러나 재판관들이 “가급적 진술하라”,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안보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계속된 추궁에 그는 결국 “최순실이 청와대 보안손님으로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또한 “기치료 아줌마도 보안손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보안손님이라는 명칭보다는 ‘비공개손님’이란 표현이 맞다”고 덧붙였다.

#. “의상 담당 ‘홍부장’도 청와대 직원으로 정식 등록”

이 행정관은 최 씨를 “대선 때 남산1호터널 부근 의상실에서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평소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반말 섞어 말한다”고 기억하며 “윤전추 행정관과 자신에게도 반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최 씨와는 의상 관련 일 말고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서류봉투에 돈을 담아 의상실에 전달한 적이 몇 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이 행정관이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의상대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과 배치된다. 국회 소추위원측은 “허위진술”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이 행정관은 “너무 경황이 없어 제대로 발언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는 “의상 담당 ‘홍부장’도 청와대 직원으로 정식 등록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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