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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지스, 리츠 AMC 설립 추진.. 다시 돌아오는 리츠 전도사들

국내 1호 리츠 AMC '코람코' 창립 멤버인 김대영·조갑주 대표 다시 한 번 리츠와 인연

리츠 통해 투자 대상 다변화 나설 듯

리츠 업계에도 긍정적

국내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한다. 이지스의 리츠 AMC 설립은 리츠업계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이지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영 경영부분 대표와 조갑주 국내부분 대표가 국내 1호 리츠 AMC인 코람코의 창립 멤버이기 때문이다. 리츠를 통해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에 발을 들이고, 부동산펀드를 통해 성장한 그들이 다시 한 번 리츠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1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현재 리츠 AMC 설립을 위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작년 말 부동산자산운용사의 업역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부동산펀드 운용사와 리츠 운용사 간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자산운용사가 리츠 AMC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공모 라이선스를 갖추고 자본금 70억원 이상과 인원 규정만 충족하면 된다. 이지스는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지스 측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두 개 투자 수단(vehicle)을 모두 갖추고 투자 대상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츠 AMC 설립 추진 이유를 밝혔다.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경영부분 대표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 넘어 도시재생·인프라 등으로 투자 대상 확대 예상>

이지스는 리츠 AMC 설립을 통해 앞으로 투자 대상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지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약 10조 5,000억원이다. 이중 국내 오피스가 3조 1,800억원(30.4%)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해외 오피스 2조 3,700억원(22.7%), 리테일 2조 960억원(20.02%), 복합시설 9,300억원(8.9%), 호텔 4,300억원(4.1%) 순이다. 그간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주로 투자했던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시재생, 사회기반시설(SOC) 등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정부도 도시재생사업과 노후화된 SOC 개선을 위해 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리츠 AMC로 참여하는 1호 도시재생리츠인 ‘천안미드힐타운리츠’가 설립됐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도시재생을 위해 리츠 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초창기에 LH와 HUG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 민간 운용사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지난 5일 2017년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올해 물류, 인프라 등에 리츠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선도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도시재생과 SOC 분야에서 리츠 AMC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조갑주 대표, 다시 돌아온 리츠 전도사들.. 리츠 업계 제2전성기 이끄나>

이지스의 리츠 AMC 설립이 주목을 받는 것은 김대영 대표와 조갑주 대표가 리츠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1호 리츠 AMC인 코람코의 초대 대표였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차장, 대한주택공사 사장, 해외건설협회 사장을 역임한 그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코람코를 이끌며 리츠 전도사 역할을 했다. 코람코 설립 당시 함께 참여한 인물이 바로 조갑주 대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발간한 ‘코람코자산신탁 10년사’를 보면 당시 조 대표의 직책은 차장이었다. 회사 대표와 직원으로 만난 둘은 이후 대표적인 리츠 상품인 ‘코크렙’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 리츠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 대표가 코람코를 떠난 것은 2007년이다. 이후 그는 2010년 5월 이지스의 전신인 PS자산운용을 설립했다. 2011년 4월에는 조 대표도 이지스에 합류했으며, 이후 둘은 이지스를 국내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로 키웠다. 이지스의 리츠 AMC 설립 추진으로 김 대표는 딱 10년 만에, 조 대표는 6년 만에 다시 한 번 리츠와 연을 맺게 됐다.

이지스의 리츠 시장 진출은 리츠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 간 리츠는 부동산펀드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 인허가가 까다롭고 투자자 유치도 펀드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토부에서 리츠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부동산자산운용업계 1위인 이지스가 리츠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리츠 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실제 이지스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리츠 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리츠 시장의 외연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국내부분 대표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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