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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가라사대... "女心 잡으니 상권 뜨네"

본지, 주요상권 카드결제액 분석

여성 방문 비중 높은 익선동

점포당 결제액 89%나 급증

여성 떠난 삼청동·경리단길

결제액 줄고 상권 가라앉아





# 학원 강사 정모(26)씨는 최근 서울 종로 익선동의 카페와 음식점으로 놀러 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대학 동창들과의 송년회는 물론이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이곳에서 즐겨 한다. 정씨는 “고즈넉한 정취를 가진 골목에 트렌디한 가게들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정서가 매력적”이라며 “요즘에도 새로운 가게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는데 각각의 특색이 다 달라 질릴 새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내 상권의 세대교체가 여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상권으로 꼽히는 종로구 익선동과 마포구 연남동·망원동 등은 여성들의 방문 비중이 높아지면서 불황에도 매출액이 급증하는 반면 지난 2010년 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종로구 삼청동과 용산구 경리단길 등은 여심이 떠나간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상권이 가라앉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서울 주요 상권 식음료 업종 점포의 평균 결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권의 흥망성쇠에 여심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익선동 상권은 늘어난 여성 고객 덕에 매출액이 늘며 급성장했다. 익선동은 2014년 4·4분기만 해도 점포당 신한카드 결제액이 348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4분기 점포당 결제액은 657만원으로 89%나 증가했다. 점포 수도 대폭 늘어 카드가맹점 수가 42개에서 74개로 76%가량 많아졌다. 같은 기간 총결제액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에서 42.8%로 급등했다.



최근 부상하는 또 다른 상권인 연남동과 망원동도 같은 추세다. 연남동과 망원동은 2014년 4·4분기 대비 지난해 4·4분기 카드 결제액이 각각 16.9%와 18.7%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여성의 결제액 비중도 각각 42%→48.3%, 40.6%→43.3%로 확대됐다.

익선동의 한 음식점 사장은 “데이트 때 남성이 결제하는 비율을 감안하면 여성이 원해 방문하는 비율은 80%에 달할 것”이라며 “여성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에 여성의 취향을 주로 반영한다”고 전했다.

반면 기존 인기 상권은 여심이 떠나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청동과 서촌이 대표적이다. 삼청동은 2년 새 점포당 결제액이 11.8% 감소했으며 가맹점 수도 265개에서 243개로 줄었다. 서촌도 2년 새 점포당 결제액이 0.6% 역신장하는 등 정체된 상태다. 같은 기간 삼청동과 서촌의 여성 카드 결제 비중은 각각 52.3→52.2%, 49.7%→49.6%로 소폭 감소했다.

남궁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장은 “서울 지역의 경우 2030세대, 특히 여성의 이용 추이에 상권의 흥망성쇠가 좌지우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순구·조권형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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