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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소비자 삶 건강하고 아름답게...愛人敬天, 신기술·제품에 담다

■ 기술혁신의 보고 애경 중앙연구소

계열사 연구소 한데 모아 시너지

그룹의 미래 책임지는 '성장엔진'

국내 최초 주방 세제 '트리오'

구강건강 지켜주는 '2080' 치약

국내 첫 젤타입 액체세제 '리큐'

수분 커버팩트 '에이지투웨니스'

히트 생활용품의 역사가 오롯이...

애경 종합기술원




애경 종합기술원


“불황일수록 성장엔진을 갖춰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IMF으로 수많은 기업이 쓰러져 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애경 중앙연구소 확장과 연구소 입주 예정인 종합기술원 신축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장 회장의 뚝심으로 250억 원 규모의 투자가 단행됐고 결국 2001년 애경 종합기술원이 문을 열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애경산업 중앙연구소는 애경 기술 혁신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종합기술원 내로 확장 이전하기 전까지 △국내 최초의 주방 세제 ‘트리오’(1966년 출시) △30년 전통의 대한민국 대표 세제 ‘스파크’(1987년)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2080치약’(1998년) 등을 선보였고, 입주 이후 △케라시스 헤어크리닉 시스템(2002년) △국내 최초 젤타입 세제 리큐(2010년) △에이지투웨니스(2012년) 등 잇달아 히트상품을 내놓았다. 구형서 애경 중앙연구소 부소장은 “그룹의 여러 계열사 연구소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자던 장 회장의 격려와 투자가 빛을 발한 덕분”이라며 “그룹 전체의 중장기적 전략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핵심기지 및 정보창고로 자리매김했다”고 자신했다.

애경 중앙연구소라고 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생소할 수 있지만 이 곳에서 나온 제품의 개발 스토리는 무릎을 탁 치게 할 만한 것들이 많다. 우선 주방 세제 트리오는 과거 수세미·쌀뜨물 등으로 설거지하던 이들의 고민을 획기적으로 덜어준 제품이다. 적은 양으로 식기·과일·채소까지 빠르게 씻을 수 있는 장점은 가사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줬다. 찬물에서 강력한 세척력을 발휘하는 스파크도 애경 연구소에서 나왔고, 손상되기 쉬운 울·실크 등을 빨 수 있는 울샴푸의 국내 최초 울마크 인증도 이뤄졌다. 또 국내 치약 제품 역사상 최단 기간에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은 2080 치약 역시 애경 중앙연구소의 작품이다.

애경 중앙연구소를 확장한 이후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히트 상품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케라시스 네이처링 샴푸’ 개발이 대표적이다. 당시 애경 중앙연구소는 실리콘을 넣지 않고도 충분한 컨디셔닝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궁리했다. 실리콘 성분이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예민한 두피의 각질을 유발하거나 모공을 막을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실리콘 성분을 아예 빼버리면 샴푸 후 모발이 뻣뻣해지는 탓에 소비자 불만이 클 것 같았다. 연구진들은 실리콘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을 찾기 위해 수많은 성분을 검토했고, 하루에 머리를 10~30회 감아보는 고된 실험을 반복하면서 최적의 성분을 개발했다. 머리를 감으려 허리를 자주 숙이다 보니 요통을 호소하며 한의원 신세를 진 연구원이 많았을 정도였다. 애경 관계자는 “샴푸 개발 때는 연구원들이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고 출근하는 게 여전히 미덕이고, 다양한 인종의 실제 머리카락을 구입해 빗질을 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80 K 진지지발리스 치약


케라시스 케라마이드


고급스러운 향이 오래가는 ‘샤워메이트 내추럴 퍼퓸 바디워시’의 개발 과정도 케라시스 샴푸 못지않게 고됐다. 바디워시는 씻어내는 제품인 만큼 사용 후 향기가 피부에 오랫동안 남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향이 피부에 오래 남도록 하면 피부가 미끌거려 불편하고, 피부를 개운하게 씻으면 향이 남지 않는 상반된 상황이 반복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향의 피부 흡착을 돕는 성분 연구에 몰두했다. 전 세계의 효능 성분을 다 뒤지고, 전문 학술 논문을 여러 번 검색하며 성분을 만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바디워시 샘플을 들고 사우나로 달려가기를 수없이 반복했고, 결국 흡착 기능성 성분을 발굴해 샤워메이트 바디워시에 적용했다.

애경 중앙연구소와 소비자의 대표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국내 최초의 젤타입 액체 세제 ‘리큐’다. 당시 애경산업은 액세 세제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백지 상태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연구소·마케팅·디자인·생산·구매·영업 등 전 사 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실제 매장을 수시로 드나들고 일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며 소비자들의 구매와 세탁 행동을 유심히 관찰·기록했다. 해외 선진국의 제품 트렌드 파악을 위해 해외시장조사를 병행한 것은 물론이었다. 이런 노력 끝에 애경 중앙연구소는 쉽게 흘러내리지 않는 ‘겔 제형’을 개발했고, 적은 사용량으로도 강력한 세척력을 구현했다. 리큐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2012년 히트상품 △2013년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대상 △2015년 고객감동 브랜드 지수 1위 등에 오르며 국내 대표 액체 세제로 등극했다.



주로 생활용품에서 빛을 봤던 애경 중앙연구소의 노력은 화장품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바로 ‘국민 커버’로까지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등장이다. 고체 타입이면서 액체 에센스가 담긴 독특한 신제형의 개발은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고체 비누에서 물기가 묻어나는 것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탁월한 커버력을 자랑하면서도 촉촉한 사용감을 더할 수 있는 이종간의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리큐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VX-1


실험 초기엔 실패의 연속이었다. 고체형 파운데이션에 물방울이 맺히는 제형 개발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였다. 연구 논문을 수없이 찾았지만, 긁었을 때 물방울이 맺히는 고체형 파운데이션에 대한 자료는 전무했다. 비슷한 제형을 찾았다 싶으면 때처럼 뭉치는 단점이 있는 등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애경 중앙연구소는 수많은 시도 끝에 가장 적합한 성분비를 확정했고, 홈쇼핑 채널을 통해 오로지 품질로 어필했다. 결국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출시 3년만에 홈쇼핑 누적매출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연구소 화장품 개발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당장 눈에 보이는 제품뿐만 아니라 애경 중앙연구소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국가사업과제를 진행하면서 모발 항노화 성분 개발, 천연유래물질 주름개선 화장품 개발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이윤을 내는 기업을 넘어서 소비자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애인경천(愛人敬天)’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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