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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는 이제 '헬로마켓'으로 통합니다"

벤처인 Talk! Talk! |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br>안전·편리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중고 시장에 새 바람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그동안 개인 간 중고물품 거래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장터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게 늘 과제였다. ‘왜 제대로 검증된 중고거래 플랫폼은 없는 것일까?’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Hello Market)’이라는 해답을 제시했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도전장을 던진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가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중고거래’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낯선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벽돌’이다. 중고거래와 벽돌? 쉽게 연결이 되지 않는다. 벽돌과 중고거래의 연관성은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했던 한 장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고거래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한 네티즌은 택배로 도착한 박스를 개봉한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아닌, 벽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벽돌이 찍힌 사진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중고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중고거래 사기꾼들의 전화번호, 계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탄생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른바 ‘안전거래(구매자가 입금한 돈을 물건 수령 및 확인 전까지 보관해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된 이유도 중고거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고거래 플랫폼이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컸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말한다. “그동안 중고거래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자연 발생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중고거래 카페,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고거래 카테고리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전문 기업이 아닌 일반 네티즌인 카페 운영자를 통해 운영 및 관리가 이뤄지다 보니 안전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규모의 성장’은 이뤄냈지만 ‘기능의 발전’은 이뤄지지 못한 것이었죠.”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중고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말처럼 안전성과 편의성을 보장하는 ‘기능의 발전’은 규모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때부터 제대로 된 중고거래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막연한 기대나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업적으로도 충분히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 대표는 말한다. “과거 국내 유명 인테리어 기업의 뉴욕 지점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때 미국의 중고거래, 좀 더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개인 간(C2C) 거래’ 시장을 처음 접할 수 있었죠. 미국 소비자들은 개인 간 거래를 ‘스마트(Smart)하고 쿨(Cool)하며 합리적(Sensible)인 거래’ 라고 말합니다. 주말만 되면 각자 집 마당에서 일종의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을 열곤 하니까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거래상의 문제가 난무하다 보니 ‘음지에서의 거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개인 간 거래 시장도 양지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헬로마켓을 선보이게 된 거죠.”

헬로마켓 사무실 내부 모습. 직원들은 지난 5년여간 꾸준히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후국 대표는 지난 2011년 공동 창업자 4명과 함께 터크앤컴퍼니(현 헬로마켓)를 창업하고 이듬해인 2012년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을 선보인다. 헬로마켓을 선보였던 당시, 이미 국내 시장에는 200여개의 중고거래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었다. 유명 대기업뿐 아니라 2000년대 후반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었다.

여기서 이 대표는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다. 기존 기업들과는 정반대의 전략, 즉 ‘사업자를 100% 배제한 순수한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결정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일까요?(웃음) 이 질문은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판매자가 있어야 제품이 플랫폼에 등록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등록된 제품이 있어야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겠죠. 대다수 기업들은 당시 많은 제품을 등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자연스레 상업적 이득을 추구하는 사업자들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더 큰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사업자들이 대거 몰리다 보니 개인 판매·구매자들이 거래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과감히 사업자들을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헬로마켓의 전략은 비단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성장세는 비록 경쟁 플랫폼에 비해 더뎠지만 보다 확실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3단계 전략’이었다. 이 대표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음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결제 사기 ▲제품 사기 ▲구매자-판매자 간 소통의 부재를 꼽았다. 그리고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중고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결제 사기 해결이 시급했다. 해결책은 단순했다. 대다수 중고거래 결제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안전거래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존 안전거래 솔루션과 차별점을 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자체 안전결제 플랫폼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만 무려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대표는 말한다. “본질에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과정에서 직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결제과정에 대한 신뢰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전결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매자는 안전결제 솔루션 사용 자체를 귀찮게 여겼고, 판매자는 제품을 판매했음에도 대금 수령이 늦어진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죠.”

2015년 2월 선보인 헬로마켓의 자체 안전결제 플랫폼 ‘헬로페이’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구매자는 결제대금에 상관없이 단돈 1,000원 만 내면 100%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 구매 물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금은 단 1원도 판매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반면 판매자는 기존 안전결제 플랫폼에 비해 1주일 이상 빠르게 대금을 수령할 수 있다(헬로페이는 결제 대금 수령에 1~2일 정도 소요되지만 기존 여타 플랫폼은 길게는 1주일 이상 걸린다).

결제의 안전성을 확보한 헬로마켓은 다음 단계인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헬로마켓은 2016년 10월 ‘영상 아이템 거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국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사진에 의존해 제품 상태를 파악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허점이 존재하죠.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수많은 사진 중 하나를 보내 제품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사기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헬로마켓의 영상 아이템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헬로마켓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구현된 영상 버튼를 클릭해 제품 영상 혹은 사진을 촬영해야만 아이템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사진이나 영상은 사용할 수 없죠. 구매자는 이를 통해 정확한 제품의 상태와 보유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 역시 신뢰를 담보할 수 있어 보다 빠르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헬로마켓의 지향점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선보인 ‘헬로톡’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헬로마켓의 채팅 서비스로서 헬로마켓 3단계 전략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헬로마켓은 ‘헬로페이’, ‘영상 아이템 서비스’, ‘헬로톡’을 통해 구매 및 판매, 결제,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앱 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긴 호흡으로 시장에 접근한 효과는 서비스 론칭 3년차에 접어든 201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 2016년 12월 기준 헬로마켓에 등록된 아이템 누적 개수는 4,000만 개에 육박한다. 이 중 80% 수준인 약 3,000만 개는 헬로페이 서비스가 론칭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등록됐다.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헬로마켓은 홍보·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사실 헬로마켓은 2012년 서비스 론칭 이후 전략적으로 홍보·마케팅 활동을 자제해왔다.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한 서비스를 무작정 홍보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표의 말처럼 ‘닭(구매·판매자)’과 ‘달걀(등록 아이템)’의 숫자가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했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3단계 전략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에 나선 헬로마켓은 스타트업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류스타인 배우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당시 결정에 대해 이후국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헬로마켓의 지향점 중 하나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서비스’입니다. 밝고 세련된 이미지, 그리고 ‘안티’ 없는 스타로 유명한 조인성은 여기에 100% 부합하는 인물이었죠. 물론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작은 기업이 대형 스타에게 모델을 제의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조인성 측에서 흔쾌히 제의를 승낙했습니다.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었죠. ‘조인성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조인성이 광고하는 모바일 앱’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입자도 많이 증가했으니까요.”

헬로마켓은 꾸준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과 조인성 효과로 대표되는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장 헬로마켓 제품 카테고리를 소비자 니즈에 맞도록 세분화하고 다양화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며 편의성도 높인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말한다. “일본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 스타트업을 호칭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바로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리카리’였습니다. 그만큼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당장 저희가 유니콘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저희도 분명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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