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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5표뿐…좌절된 신문선의 도전

K리그 사상 첫 총재선거

반대 17·무효 1표로 낙선

권오갑 현 총재에 불법 선거운동 의혹 제기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총재 선거가 새 총재를 배출하지 못한채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문선(59·사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당선에 실패했다. 신 후보는 총회에 참석한 전체 대의원 23명 가운데 당선 요건인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찬성표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무효표 1표에 반대표는 17표였다.

K리그는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총재를 선출해왔다. 연간 35억~40억원의 타이틀 스폰서 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되는 기업인이 총재를 맡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권오갑 총재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013년부터 연맹을 이끌어온 권 총재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사장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경영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연맹 행정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이에 연맹은 입후보자를 공모했지만 2일 마감 결과 후보등록을 한 인물은 방송 해설자 출신으로 더 잘 알려진 신 교수 한 명뿐이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라는 얘기가 돌았다. 기업인인 구단주가 총재를 맡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게 축구계 분위기지만 FC서울 구단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문제로 여력이 없다. 최순실 사태에 엮여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수원 삼성, 면세점 사업자 특혜시비에 얽혀 있는 SK그룹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물론 포스코가 후원하는 포항 스틸러스 역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축구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신 후보는 개혁 의지를 앞세워 총재직에 도전했지만 각 구단과 축구협회(2표)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다. 역대 최초의 비기업인이자 축구인 출신 총재의 탄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신 후보는 비리근절과 경영 공정성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대의원들은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당장 올 시즌 스폰서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정 확보계획이 불확실해 보이는 신 후보를 지지할 구단은 애초에 많지 않아 보였다. 연맹 정관상 새 총재가 선출되지 않으면 차기 총재 취임 때까지 현 총재가 직무를 유지한다.

한편 신 후보는 낙선 뒤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권오갑 현 총재가 대의원들을 찾아다니며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었다”며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겨루는 희한한 싸움이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에 따르면 권 총재는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놓고 물밑에서 연임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연맹은 “권 총재는 당분간만 총재직을 유지하는 것이고 연맹은 빠른 시일 내에 새 후보를 찾아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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