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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물가로 생필품값 분석해보니] 무 150%·배추 92%·파 32%↑..먹거리 뛰는데 월급은 제자리

학원비 등 절반 이상 품목이 물가상승률 웃돌아

유가하락으로 도시가스·전기요금·LPG는 내려

월평균소득 0.7%↑..저소득층일수록 되레 줄어

체감물가에 비상등이 들어온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정부가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한 ‘MB물가지수 품목’ 중 절반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배추·파·마늘 등은 두자릿수 이상으로 급등했다. 반면 가계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특히 소득 하위 40%의 벌이는 오히려 쪼그라들어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12월 현재 MB물가지수로 분류되는 75개 품목의 지난 1년간 가격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37개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1.3%)을 웃돌았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등 물가가 급등하자 400여개의 소비자물가 구성품목 중 구입빈도가 높은 52개를 추려 MB물가지수를 구성했다. 이후 물가통계 개편으로 당시 유아용품이 분유·아동복·종이기저귀로 세분화하는 등 총 75개 품목으로 불어났다.

이러한 품목 중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150%가 뛴 무였고 배추도 91.9% 올랐다. 다음으로 파가 32.3%, 마늘 10.8%, 식당에서 먹는 소주 가격이 8.9% 상승했다. 수입과 국산 쇠고기가 각각 7.3%, 6.9% 상승했다. 계란도 6.9% 올랐는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후폭풍이 본격화된 이달에는 상승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먹거리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빵이 1년 사이 4.8%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의 3배가 넘었고 사과가 3.6%, 돼지고기 2.6%, 스낵과자 2%, 자장면이 1.7% 상승했다. 역시 쉽게 줄일 수 없는 자녀 학원비도 많이 올랐다. 음악학원비가 3.5%로 전체 물가의 2배를 넘었고 고등학생 학원비 3.3%, 미술학원비 2.8%,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원비는 각각 1.8%씩 오르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주거비 중 공동주택관리비가 4.1%, 전세가 2.9% 올랐으며 아동복이 4.4%, 여자 하의가 4.3% 오르는 등 옷값도 뛰었다.



물론 가격이 내린 품목도 있었다. 양파가 32.9% 하락했고 샴푸가 19.6%, 쌀이 14.8% 내렸다. 그동안의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와 관련된 품목의 하락도 많았다. 도시가스가 14.8% 내렸고 전기료가 11.6%, 등유가 5.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3.6% 하락했다. 이외에 분유 6.3%, 밀가루 2.2%, 두부 1.1% 등이 내렸다. 그러나 하락한 품목의 수는 23개로 오른 품목의 수(45개)에 크게 못 미쳤다. 오른 품목 45개의 평균 상승률은 8.9%로 내린 품목 23개의 평균 하락률(5.9%)을 웃돌았다. MB물가지수 75개의 등락률을 단순 평균한 결과도 +3.5%를 기록해 전체 물가상승률(1.3%)의 2.7배에 달했다.

생필품 가격은 무섭게 뛰고 있지만 가계 월급은 그대로였다. 지난해 3·4분기 현재 전국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2인 이상 가계) 444만5,4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저소득층의 상황이 심각했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한 달에 141만6,900원을 벌어 5.9% 줄었고 2분위도 290만4,000원으로 0.9%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1·2분위(하위 40%)의 평균 소득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하위 40%의 소득 증감률이 뒷걸음질친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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