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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설 대목…백화점 '역신장 늪' 빠지나] 기업 상품권 수요 뚝…저가세트만 몰려

유통업 1분기 경기전망 4년만에 최저

백화점 30만원대 선물 부진

대형마트 '반사효과'도 없어

"이번주 개인구매에 실낱희망"

"포스트 명절 시장도 암울

정부, 특단의 대책 내놔야"





“갖가지 불황의 파고를 헤쳐왔던 명절 선물시장이 올해는 정말 심각합니다. 올 선물세트 판매는 역신장을 면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마이너스 신장 폭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번주부터는 본격화되는 개인 구매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열흘 여 앞두고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 중인 주요 백화점에 비상등이 켜졌다. 5만원 이하의 선물로 제한되는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중고가 선물 위주인 백화점의 타격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최악의 내수부진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11월 이후 기업 소비까지 얼어붙으며 백화점 매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설 대목까지 실종됐다는 분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설 명절 열흘 전은 배송 등을 고려할 때 기업 수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며 “김영란법으로 인해 상품권이나 선물 등을 삼가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며 설 선물 판매 초기 실적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 확실히 단가가 낮은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적이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백화점 선물 판매는 5만원 이하 저가 세트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만이 플러스 신장한 이유도 랍스타·전복·망고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백화점의 주 타깃이 20만~30만원 대의 중고가 선물임을 감안할 때 상황이 급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5만원 이하 선물이 전체의 90%에 가까운 대형마트에서도 기대했던 ‘반사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16일까지 이마트의 선물세트 매출 신장세는 3.7%에 그쳤고 롯데마트의 설 선물 신장세도 7%에 불과했다.

이처럼 최악의 소비심리는 경기전망지수(RBSI)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RBSI는 4년만의 최저인 ‘89’에 그쳤다. 백화점(89) 슈퍼마켓(85) 대형마트(79) 및 편의점(80) 등 주요 유통업태 전반이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보였다. 유통기업들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을 가장 큰 요소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명절 직후는 명절 때 풀린 상품권을 기반으로 ‘포스트 명절 시장’이 형성되는데 올해는 이마저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유통업계의 내우외환은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희원·신희철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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