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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브렉시트' 선택한 영국, '세계 속 영국' 꿈꾼다

메이 "영국, EU 부분적 가입 원하지 않아"

'세계 속의 영국'으로 세계화 전략에 집중

파운드화 가치 급락...브렉시트 여파 지속될 듯

EU, 연쇄 탈퇴 등 유로존 붕괴 우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이후의 ‘글로벌 영국’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런던=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선택하며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작별할 각오를 굳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등 브렉시트 2차 충격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EU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인 영국은 당분간 새로운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U에서는 이탈리아 등의 추가 이탈이 이어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런던 랜체스터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년 전 영국인들은 EU를 떠나는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문을 뗀 메이 총리는 “영국은 부분적(partial) 가입 등을 통해 EU에 반만 발을 담근 상태를 원하지 않는다”며 독립적 주권을 지닌 영국을 지향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메이 총리는 우선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의 비전으로 ‘세계 속의 영국’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보다 세계화된 영국을 세우기 위한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유럽 대륙 너머의 나라들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국은 이미 많은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조율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그는 “우리는 EU를 떠나지만 유럽을 떠나진 않는다”며 유럽 대륙의 일원이자 이웃으로서 새롭게 무역협정을 맺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하루 전에 언론에 유출된 연설문에서도 언급한 12가지 브렉시트 주요 목표인 ‘세계 주요 국가 혹은 블록과의 FTA 체결’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영국에 좋지 않은 무역협정을 인정하느니 아무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한 메이 총리는 국익을 최우선에 둘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상하원에서 브렉시트 협상 타결안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영국 사법부가 브렉시트의 실질적 가동을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 부분도 보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영국의 미래가 ‘하드 브렉시트’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영국 외환시장에서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해 6월23일 브렉시트 결정이 나온 후 최저 수준인 1.2018달러까지 추락했다가 메이 총리의 연설이 진행되면서 상승세(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 1.237달러)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당장 EU의 관세동맹에서 벗어날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도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탈퇴 이후 연쇄적인 EU 탈퇴가 발생해 유로존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부결되고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정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은행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기존 체제를 벗어나자’는 정당(오성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외에도 그리스·스페인 등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유로존 체제에 대한 반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경운·이수민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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