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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했던 시간, 불화했던 시대에 건네는 화해의 흰 국화꽃...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맺어준 열매에 대한 감사함과 우리들 각자가 앞장서서 거름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또한 극중 주인공 남자와 같이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이 시대의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창작공동체 아르케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지나간 시간인 1983년과 1979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교차되고 중첩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 남자는 과거의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공존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엿보기도 하고, 망자가 되어서 집을 찾아온 자신의 형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극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각한 갈등을 좇는 구조가 아니라, 주인공 남자가 조우하는 과거 인물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극 속에선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군사독재시절, 그 거친 역사의 격랑에 자신의 몸도 축축하게 젖어든 것도 모른 채 숨죽여 살아온 할머니. 허상만 좇으며 평생 무능하고 무책임했으며 그래서 두려운 존재였던 술주정뱅이 아버지. 일찍 세상을 떠난 장남을 가슴에 품은 채 삶의 모진 풍파를 견뎌내야 했던 어머니. 저항의 시절을 살다 먼저 떠난 형들이 등장한다.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2015 ‘서울연극인대상’ 연출상 수상과 2015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으로 주목을 받은, 힘 있고 색깔 있는 김승철 연출의 ‘연극언어’로 무게감을 더하여 주제를 심화하고 관객에게는 깊은 여운의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연륜있는 배우 이대연, 강애심, 이경성, 장용철, 김성일과 개성 있는 색깔로 뜨겁게 연기하는 젊은 배우 신욱, 한보람, 김현중, 구선화, 박시내, 송현섭, 김보라, 김혜은이 함께 만들어간다.

2016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김승철 작, 연출의 <툇마루가 있는 집>은 2월 10일(목)부터 26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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