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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 "한류 이끄는 e스포츠, VR 등 접목해 진화시켜야"

한국, 4차혁명 이미 뒤처져

위기의식 없인 미래 어두워

LoL시장 MLB·NBA 수준인데

지나친 규제로 中에 주도권 뺏겨

신기술 접목해 성장동력 삼아야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e스포츠는 해외 팬들이 직접 찾는 국내 유일의 스포츠죠. 이중 가장 활성화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월드 챔피언십 등 8개 이상 대회에서 1, 2위를 석권했죠. LoL 결승전 온라인 시청자는 무려 3억 2,000만 명을 넘고요.”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LoL 결승전 시청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BL, 1억4,900만명)나 미국 프로농구(NBA, 2억6,300만명)보다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는 4만 명의 유료 관중이 모였는데 중국인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e스포츠 팀을 창단했고, 중국의 글로벌 IT업체 알리바바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다. 전 회장은 “알리스포츠 측을 만나보니 5억명의 알리페이 가입자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스포츠가 잠재력과 시장성이 큰 분야’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영상 장비 등을 활용해 승부를 겨루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2014년 협회가 구성돼 전국 11개 시도지회를 두고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CJ 등이 부회장사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이 야구·축구 등과 같은 스포츠라는 것을 알리고 있죠. 그 결과, 2015년부터 중앙대학교가 e스포츠 선수(프로 게이머)들을 다른 체육 선수들과 같이 체육특기자로 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도 스포츠 섹션에 e스포츠 페이지가 생긴 점 등도 고무적이고요.”

전 회장은 하지만 “e스포츠의 주축인 게임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수출 분야에서 65%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여전히 유해산업이라는 편견과 규제로 위축돼 어느새 중국에 압도당하고 말았다”며 규제완화를 촉구한 뒤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가상현실(VR)같은 신기술도 접목해 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선의원 출신인 전 회장은 게임 체험 등의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가 의무적으로 이수해 중독되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게임이 가족·세대 간 여가와 소통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이 국가의 신성장동력이라는 총론적 측면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만 각론으로 가면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아이가 게임에 빠지는 것을 못 마땅해하는 유권자들을 의식하기 때문이죠.”

특히 전 회장은 “제4차산업혁명이 사회·경제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법·제도와 의식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가도에서 미국·독일·중국 등에 비해 이미 많이 뒤처져 있는데 위기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게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김대중 정부가 의욕적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깔고 벤처붐을 일으키며 3차산업혁명에 뒤떨어지지 않고 지난 20년간 우리 경제를 버티게 한 뿌리였지만 이명박정부를 계기로 이제는 IT강국에서 낙오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빛이 바랬는데, 차기 정권은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한편 전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정무비서관·정책기획 비서관 등으로 활동하다 17·18·19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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