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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손효영 라온건설 대표 ... “오너일가라는 부담컸지만 현장부터 시작 … 메모가 큰 힘 됐죠”

“건설사 힘은 결국 사람”… 일하고 싶은 회사 위해

직원들 건강·학자금 지원 등 복지 가장 먼저 챙겨

금융위기 후 자금난 컸지만 발로 뛰며 투자 이끌어

2년 연속 3,000가구 이상 공급하며 매출 2배 성장

“민간부지 개발·정비사업,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건설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당연하게 건설업계에 종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세대의 건설사와는 다른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이면서 문턱이 없는 건설사’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손효영(사진) 라온건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온건설에서 시작이 공사현장에서부터였고 그 당시부터 현장에서의 불합리한 관행 등을 고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래서 직원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2004년 바로 라온건설로 입사했다. 아버지인 손천수 라온그룹 회장이 건설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설업에 종사하게 됐으며 대학에서도 건축학을 전공해 건설업체가 낯설지 않았다.

●메모광이 변화시킨 라온건설

손 대표는 ‘메모광’이다. 현장에서 느꼈던 많은 문제점이나 좋은 점을 빼곡하게 적어놓았으며 그 메모들이 지금 손 대표의 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오너 일가라는 점이 일하는 데 더욱 부담이 됐다”며 “현장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점을 말하면 오히려 민폐를 끼친다고 생각해 그때 느꼈던 점을 하나둘씩 적어놓은 게 일기처럼 쌓여 있다”고 말했다.

라온건설은 지난해 기준 매출 3,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사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1,000억~1,500억원 정도의 회사였다. 최근 들어 눈부신 성장을 한 셈이다. 그래서 많은 중견사가 그렇듯 대기업에서 바라지 못하는 복지나 임금 등 제도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그래서 손 대표는 이 부분에 가장 먼저 손을 댔다.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 연령대별로 예방접종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특히 팀장급들에는 해외 연수의 기회도 주고 있다. 건설사의 힘은 결국 사람이라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현장에서는 일부 이직을 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관리직에서는 최근 3~4년간 이직 사례가 없다. 그만큼 직원들이 라온건설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사실 라온그룹의 다른 계열사에서는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 말을 하기가 부끄럽기는 하다”면서도 “그래도 건설사의 힘은 사람이며 직원들을 위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적이고 상명하달식의 조직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보기 드문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라온건설에서는 각 본부장이 공사 현장 소장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다. 연공서열식으로 직책을 맡긴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처음에는 사내에서도 불만도 있었고 혼란도 있었지만 시행한 지 3년 정도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부친인 손 회장과 많이 대화하고 조언을 받지만 조직 관리 등에 관한 문제는 전적으로 손 대표가 맡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본부장은 현장 소장에게 지시하고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잘 취합해 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자리에 나이가 많고 경력이 오랜 직원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에 도전

손 대표는 입사 후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를 꼽았다. ‘라온 프라이빗 타운’ 콘도를 분양했을 시기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분양률이 극히 저조했고 라온건설 역시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그는 그 당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운’과 ‘노력’을 들었다. 손 대표는 “때마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이민제도를 도입한 것과 시기가 잘 맞았다”며 “중국까지 건너가 투자 유치 노력을 했고 성공을 거두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회사를 처음 맡게 됐을 무렵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연간 3,000가구 정도 분양과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로 진입하는 것. 사업 규모는 최근 2년 연속 3,000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 목표치를 채웠지만 시평 100위권은 아직은 조금 부족한 상태다.

손 대표는 “대표가 되면서 구상했던 것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며 “회사가 안정되려면 양질의 수주와 금융조달 등에 문제가 없어야 해 적정한 규모와 매출, 도급순위 관리를 통해 브랜드와 신용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공공택지개발 사업과 함께 중견사들이 잘 접근하지 못하는 민간개발과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특히 공공택지 사업보다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갖춰진 민간부지 개발 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미 도시정비사업 중에서는 서울 면목5구역을 비롯해 경기도 남양주 덕소2·7구역 시공권을 확보했다. 300가구 규모의 덕소 7구역은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 조절은 꾸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세 곳도 라온건설의 규모와 비교하면 적지 않다는 것이 손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시장이 안 좋아지고 건자재비 등 비용은 올라가 사업성이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이 사업장들은 라온건설의 이름을 걸고 완료해야 하는 사업장”이라며 “신뢰는 끝까지 지키는 라온건설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 손효영 대표는

△1980년 경남 마산 △마산 합포고 △경남대 건축학과 △2004년 라온건설 입사 △2009년 라온산업개발 대표 △2015년~ 라온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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