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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신체·정신건강 해치는 잘못된 세가지 상식

잘못된 부모의 상식은 자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잘못된 상식과 그에 따른 문제점, 올바른 치료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김선하 사과나무치과 원장이 유치에 충치가 많이 진행된 어린이에게 신경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 원장




◇어차피 빠질 유치, 충치 치료 필요한가

충치로 유치 일찍 빠지면

치열 어긋나고 덧니 생겨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36개월까지 20개의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영구치보다 얇고 크기도 작아 충치가 빠르게 진행된다. 혼자 양치질을 제대로 못하는 시기인데다 당분이 많은 젤리·사탕·초콜릿·탄산음료 등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신경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쉽다. 특히 어금니는 표면에 홈이 많아 음식물이 잘 끼고 플라크 제거가 쉽지 않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 씹는 면과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잘 생긴다.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하는 6세 무렵 아이의 유치에서 충치가 발견되면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유치는 12~13세까지 조금씩 영구치로 바뀌므로 언제 빠질지 알 수 없다. 방치했다가는 신경조직, 치아 뿌리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뼈조직까지 세균에 감염돼 통증과 함께 치아건강을 망치게 된다.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원장은 “충치 때문에 유치가 일찍 빠지게 되면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와 치열이 어긋나거나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덧니가 되기 쉽다”며 “약해진 유치를 복합레진 등으로 씌워주지 않아 쪼개져 일찍 빼게 돼도 마찬가지”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충치 치료 후 진행정도와 충치 범위에 따라 복합레진·크라운 같은 보철물을 씌운다. 초기 충치 부위는 레진으로 충전하고 많이 진행돼 손상이 큰 경우에는 치아 전체를 크라운으로 씌워준다. 신경치료까지 했다면 치아가 혈액의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약해지므로 크라운은 필수다. 어금니라면 더욱 그렇다.

유치에 보철을 씌울 경우 영구치가 나오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보철은 치아 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영구치가 나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치는 올라오는 영구치에 의해 뿌리가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치약을 쓰는 칫솔질 교육은 아이가 치약을 스스로 뱉을 수 있는 세 살 무렵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다만 꼼꼼하게 닦기는 어렵기 때문에 6개월마다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하거나 반영구적인 실란트 치료를 하는 게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양치 후 칫솔질이 잘 됐는지 부모가 확인해주거나 매일 자기 전에 아이를 눕혀놓고 거울을 보며 등 뒤에서 치약을 묻히지 않은 칫솔로 닦아주면서 칫솔질 교육을 하는 게 좋다”며 “치실로 치아 사이의 충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작은 고추, 나이 들면 커질텐데…

유달리 또래보다 작다면

영유아때 조기치료 권해

겉으로 드러난 사내아이의 성기(음경·penis)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경우가 종종 있다. 왜소음경과 함몰음경이 대표적인데 원인도, 치료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왜소음경은 모양에 이상이 없지만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경우다. 정상 신생아의 성기를 손으로 잡아당긴 상태에서 사타구니 쪽 치골(두덩뼈)~음경 끝까지의 길이는 보통 3~3.5㎝쯤 된다. 서서히 커지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10~11세부터 급성장해 14세에는 8.8㎝가량 된다. 하지만 신생아의 왜소음경은 대개 2㎝ 미만이다. 고환 또는 성선자극 호르몬의 기능 저하 등 내분비계의 이상이 원인인데 상당수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해 음경의 성장을 유도하면 좋아진다. 영유아 때 조기 치료하는 게 좋다.

함몰음경은 겉보기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꽤 짧지만 잡아당겨 잰 치골~음경 끝까지의 길이는 비슷하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요법의 대상이 아니다.

잠복음경, ‘자라 고추’로도 불리는 함몰음경은 주변 인대가 음경을 안쪽으로 지나치게 잡아당겨서 발생한다. 음경의 상당 부분이 피부밑에 파묻혀 있으며 사내아이인지 금방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비만과 동반되기도 한다. 신생아 무렵에는 겉보기에 왜소음경과 별 차이가 안 날 수도 있다.



함몰음경이든 왜소음경이든 음경의 크기가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유달리 작다면 열등감, 정체성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유아기·사춘기 등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여서 이로 인한 콤플렉스는 인성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부모 입장에서도 음경이 언제쯤 자랄지 수술을 해야 할지 친구 관계나 본인의 성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어른이 돼서 성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김광명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요즘 주당 한 번꼴로 3~4명씩 함몰음경 수술을 한다. 요즘 같은 겨울방학에는 초등학생이 많고 평상시에는 유아들이 대부분이다. 수술은 음경 아래 피부를 세로 방향으로 절개해 묻혀 있던 음경이 밀려 나오게 한 뒤 이런 상태가 유지되도록 수술용 실로 치골 등 주위 조직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만으로 치골 쪽 지방조직 등이 많은 경우 성형외과 의사가 지방흡입술을 병행한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 음경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오고 커진다고 믿는 부모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그래서 유아기·사춘기에 마음의 상처를 다 겪고 성인이 돼서야 왜소·함몰음경 치료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구순구개열(언청이) 등 밖으로 잘 드러나 보이는 기형은 일찍 교정을 하면서도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함몰음경 치료에는 소극적인 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함몰 정도가 심하다면 생후 18개월 이전에, 그 정도가 아니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 수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야뇨증, 치료제까지 복용해야 하나?

오줌 못가리면 자존감 뚝

심하면 절박뇨 등 만성화

야뇨증이란 만 5세 이상 어린이가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고 낮 동안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 오줌을 지리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3개월 이상 계속해서 주 2회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야 야뇨증으로 정의한다.

야뇨증의 발생 빈도는 대체로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2배 정도 많다. 5세에서 15% 정도 발생되며 1년에 15%씩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0.5%는 성인이 돼서도 야뇨증이 남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장기간 약을 먹이면 아이에게 안 좋을 수 있다’거나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고쳐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야뇨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오줌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요실금 등이 생기거나 만성화할 위험이 커진다. 다른 친구나 형제자매는 오줌을 가리지 못할 경우 자존감이 떨어지고 또래 집단으로부터 놀림을 받아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캠프 등 단체활동을 기피하고 사회활동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다.

야뇨증은 신체발달·성숙의 지연, 기능적 방광용적 감소, 항이뇨호르몬 분비감소, 수면장애, 유전적 요인, 정신·심리적 요인, 내과·외과적 질환, 변비, 초콜릿·우유제품이나 카페인·탄산음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뇨증 환자의 34%는 변비를 동반한다. 직장에 대변이 차면 방광을 눌러 방광 신경이 소변이 찬 것으로 혼동, 뇌가 배뇨신호를 보낼 수 있다. 변비를 치료하면 64%는 야뇨증이 사라진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으면 77%, 한쪽만 있었으면 44%의 자녀에서 야뇨증이 발생한다. 다만 부모 모두 야뇨증이 없었더라도 15%의 자녀에서 야뇨증이 생긴다.

야뇨증 치료는 약물요법·행동요법이 핵심이다. 약물요법은 항우울제·항콜린제제·항이뇨호르몬제제를 단독으로 또는 함께 사용한다. 항우울제는 중추·말초신경계에 작용해 기능적 방광 용적을 늘려 야뇨증을 개선해준다. 항콜린제제는 오줌을 참지 못하거나 자주 누는 등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어린이에서 80~90%까지 효과가 있다. 항이뇨호르몬제제는 자는 동안 소변을 덜 만들도록 해준다. 야뇨증이 있는 어린이는 야간에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 밤에도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속옷 센서가 소변에 젖으면 경보가 울리는 야뇨 경보기를 이용하는 행동요법도 있다. 경보가 울려 깨어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찰 경우 조건반사적으로 깨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주간 오줌을 싸지 않을 때까지 지속한다. 야뇨증 아이들은 오줌을 싸는 것도 모르고 깊이 자는 경우가 많고 보호자가 바로 깨울 수 있게 한방에서 자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최유미 광명성애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야뇨증은 정신적 문제로 인해 생긴다기보다 야뇨증 때문에 정신적 문제가 이차적으로 발생한다는 견해가 더 많다”며 “약물마다 두근거림·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있거나 별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의사와 상담해 약을 바꾸거나 두 가지 약물을 함께 쓰면 성공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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