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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실시간 대화 통해 정보 공유...카톡으로 '고수 투자전략' 배운다

■주식시장 新트렌드 부상한 소셜트레이딩

카카오증권 모바일 앱

누적거래액 15조 돌파

'투자 친구'와 수익률 비교

고수익 올린 종목 공유도

해외선물 소셜트레이딩

아프리카TV 국내 첫 지원

증권사들도 핀테크 접목

맞춤형 자산관리 선보여





지난 2013년 미국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 연구소의 샌디 퍼틀런드와 야니드 알트슐러 교수는 e토로(eToro)라는 사이트 가입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이들의 수익률을 분석했다. 2012년 개발된 이 사이트는 개인 투자자들의 소셜 미디어로 투자 정보를 교환하는 경향을 정량화하는데 당시 약 27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조사 결과 다양한 소셜 미디어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옮기는 ‘소셜트레이더’는 일반투자자보다 수익률이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에 흔들림 없이 투자해야 이긴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다.

e토로는 대표적인 소셜트레이딩 서비스 업체다. 소셜트레이딩은 주식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고수가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그 매매 패턴을 모방 하거나 실시간 대화나 상담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고수의 투자 종목을 공유하라= 국내에서 소셜트레이딩은 모방보다는 다양한 투자 정보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핀테크 전문업체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카카오증권’이다.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카카오 증권’은 최근 누적 거래액이 15조원을 돌파하며 모바일 주식매매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증권은 하루 이용자 수가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공유되는 정보의 양도 방대하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활용해 이용자 간 실거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미 국내 주요 10여 곳 증권사의 거래를 별도 수수료 없이 지원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이용자는 카카오증권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관심종목을 설정해 관련 정보를 손쉽게 살필 수 있다. 게임에서 순위를 매기듯 온라인 ‘투자 친구’와 수익률을 비교하고, 고수익을 올린 이용자가 투자하는 종목도 공유하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핀테크 업체 ‘위버플’이 서비스하는 ‘스넥(SNEK)’은 관심 종목에 대한 뉴스, 공시, 분석보고서, IR자료 등을 열람하거나 관심 종목, 투자자 정보를 실시간 ‘푸시 알림’으로 전달해 준다. 특히 위버플의 인기 서비스 ‘알파(ALPHA)’는 전문가 뿐 아니라 아마추어인 투자자들이 자신이 공부한 투자 종목을 다른 이용자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는데, 모든 이용자가 아닌 회사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된 경우에만 글을 게재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개 소형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데 증권사 보고서가 이런 종목까지 다루지 않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워렌버핏의 투자를 ‘카피(copy)’하라=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소셜트레이딩의 의미는 고수의 투자를 그대로 모방해 같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식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않았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15년 소셜트레이딩 시스템 ‘프리캡’을 출시해 국내 최초로 해외선물을 소셜트레이딩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수익률이 좋은 투자자(리더)의 거래 내용(매매 시그널)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투자 여부를 본인이 결정하도록 하는 ‘팔로우트레이딩’과 수익률이 좋은 투자자의 거래 내용을 실시간으로 자동 모방거래하는 ‘카피트레이딩’으로 구분된다. 혼자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해외선물은 개인이 혼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수의 방식을 모방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 적절하다”며 “아직 이용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고수익을 내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그들을 따르는 팔로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카피 투자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칫 잘못된 정보다 의도적인 역정보에 개인투자자들이 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소셜 트레이딩이 긍정적이지만 걸러지지 않은 정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모바일로 승부=소셜서비스 업체들이 증권관련 소셜트레이딩 서비스가 늘리면서 증권사들도 뒤늦게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삼성증권은 카카오증권에서 포트폴리오 설계 및 관리 등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플랫폼 ‘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직접 메신저 서비스 ‘캔들맨’을 내놓고 자사 고객들이 종목정보와 매매신호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해 9월부터 주1회 프리캡에서 해외선물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BJ를 섭외해 자사 직원과 함께 증권 관련 방송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간 정보공유는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흐름이지만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세력에게 휘둘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전통 증권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문성 있는 자산관리를 해 주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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