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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 정상출범 가시밭길

사상 첫 부통령 캐스팅보트로

디보스 교육 가까스로 인준 통과

노동장관은 '불법 가정부' 논란

7일(현지시간) 벳시 디보스(왼쪽) 미국 교육장관이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아이젠하워 정부청사에서 마이크 펜스(왼쪽 세 번째) 부통령을 바라보며 성경에 손을 올린 채 장관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디보스 장관은 상원 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펜스 부통령이 각료 인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끝에 간신히 장관 자리에 올랐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각이 상원에서 쏟아지는 인준 반대표 때문에 정상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장관 후보자는 상원 인준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통령이 각료 인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끝에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했지만 노동장관 후보자는 ‘불법 가정부’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낙마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내각의 여성 억만장자 사업가로 유명한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후보자는 7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한 표 덕에 간신히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명으로 과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날 공화당 의원 2명이 인준에 교육행정 관련 경험과 지식 부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표결 결과는 50대50 동수가 됐다. 정원 100명인 상원에서 가부 동수일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미 권력서열 2위의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돼 있다. 결국 디보스는 공화당의 펜스 부통령이 인준에 찬성하는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교육장관 임명장을 받게 됐다. AP통신은 각료 인준과정에서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는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6개 부처 중 국방·국토안보·교통·국무에 이어 교육장관까지 총 5명(CIA 국장 및 유엔대사 제외)이 의회 관문을 넘었지만 나머지 각료 후보자들이 모두 순조롭게 취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식당 프랜차이즈 업체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후보자는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도탈락 위기에 몰렸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퍼즈더 후보자가 과거 미국 취업에 필요한 법적 허가를 받지 않은 가사도우미를 수년간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공화당에서 상원의원 4명이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도 법무장관 후보들이 불법체류자를 가정부로 고용했다 낙마한 전례가 있는데다, 특히 퍼즈더 후보가 노동법을 관장하는 부처의 수장 지명자라는 점 때문에 그의 불법고용이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노동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대상 확대에 반대하는 퍼즈더 후보자를 애초부터 탐탁지 않게 여겨 디보스 장관에 이어 또 한번 똘똘 뭉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지난 1일 상원에서 단독으로 상임위를 열거나 표결로 통과시킨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후보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후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 인준안도 민주당이 끝까지 시간을 끌며 상원 전체 표결을 미뤄 최종 인준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장관 5명이 상원 인준을 받는 과정에서 총 111표의 반대가 나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상원에서 내각 인준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는 정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전했다. 역대 내각 반대표 최다기록 보유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 두 번의 임기 동안 그가 지명한 장관 내정자들에게 쏟아진 반대표는 총 406표였다. 하지만 지금 속도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고 WP는 전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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