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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미래 청사진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등 이끌며 역량 입증<br>IT 접목 신사업으로 '백년 효성' 발판 마련할 듯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조현준 신임 효성그룹 회장은 이제 ‘백년 효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효성그룹의 성장을 이끌 ‘젊은 경영인’ 조현준 회장은 과연 어떤 전략을 선보이게 될까?

조현준 신임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월 6일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효성그룹을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조현준 회장의 취임 일성은 결의가 가득했다. 그의 말 속에는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자신감의 원천은 경험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효성그룹 사장으로서 회사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불황으로 많은 그룹들이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효성은 달랐다. 효성그룹은 지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2015년 효성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4,585억 원과 9,502억 원이었다. 당시 실적은 효성그룹 창립 이래 최고치였다. 하지만 이 기록은 불과 1년 만에 또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효성그룹의 2016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조현준 신임 효성그룹 회장이 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 모건스탠리 도쿄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조 회장은 1997년 효성T&C(현 효성)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성과 중심의 시스템인 PG(Performance Group)·PU(Performance Unit) 체제를 구축하며 현재 효성그룹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조 회장은 무역, 섬유, 중공업, 정보통신 등 효성그룹 핵심 사업군의 부문장을 맡으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가 자 신의 사업 능력을 인정받 게 된 시점은 섬유PG(Performance Group)장에 오른 2007년 무렵부터다. 조 회장은 섬유PG장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주력사업인 스판덱스(폴리우레탄 섬유의 탄성실로 만든 합성섬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불과 3년여 만에 만년 2위였던 효성그룹의 스판덱스 사업을 글로벌 1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효성그룹의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은 32%로 2위와의 격차가 2010년에 비해 9%p 커졌다.

특히 조 회장은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며 직접 ‘C(China)프로젝트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효성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 나아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조현준 회장은 취임식에서 ‘미래’를 강조했다. 효성그룹이 ‘백년 효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청, 소통,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제 조 회장이 과연 어떤 구체적인 전략을 앞세워 효성그룹의 미래를 이끌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동안 조 회장이 보여준 행보에 비춰보면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 회장이 기존 사업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조현준 회장(맨 오른쪽)이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IT 분야의 신사업에 대한 조 회장의 관심은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는 회장 취임 전부터 꾸준히 IT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효성 전략본부장 시절이던 지난 201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 회장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션과 네트워크가 변화의 열쇠가 되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가 도래했다” 며 “21세기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 회장은 효성그룹 IT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과 효성ITX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개발·제조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은 현재 세계 30여개국의 주요 은행과 ATM 공급 계약 체결을 맺고 납품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상황에 따라 직접 현지 은행장을 만나 계약 체결에 발 벗고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노력은 노틸러스효성이 북미 ATM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됐다.

효성ITX 역시 주목받고 있다. 텔레서비스 업체로 출범해 종합 IT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 효성ITX는 사실상 조 회장이 그리는 ‘IT와 기존 사업의 융합’ 전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로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효성 중공업 부문과 연계해 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조 회장은 신성장동력 발굴뿐 아니라 현재 효성의 주력 사업군인 섬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1위인 스판덱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폴리케톤(일산화탄소와 에틸렌, 프로필렌을 원재료로 사용해 만든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탄소섬유(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 등 효성이 개발한 신소재의 시장 개척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이 개발한 신소재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가 제2의 스판덱스로 성장해 주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월 16일은 공교롭게도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기일이자 조 회장의 생일이었다. 조 회장의 각오는 고요함 속의 외침처럼 강했다. 과연 조 회장은 효성 특유의 ‘기술경영’을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젊은 CEO로서 효성의 미래를 진두지휘해나갈 조현준 회장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968년 1월생(만 49세)
1991년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졸
1997년 효성T&C 입사
2005년 효성 무역PG장
2007년 효성 섬유PG장
2011년 효성 전략본부장
2012년 효성 정보통신PG장
2017년 효성그룹 회장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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