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칼날 위'에 놓인 삼성

특검 승부수에 삼성측 "구속땐 경영 올스톱"

“기각 가능성은 높게 보지만 구속될 경우 후폭풍은 예상 불가능합니다” “삼성 쇄신안은 물론이고 회사 경영이 올스톱될 수도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특검을 바라보는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평가다. 합병과 승마 지원을 연결 짓는 것은 억지라는 것을 확신하지만 특검의 마지막 승부수가 ‘반전’을 낳을 경우 무시무시한 파장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만의 하나를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을 엮지 않고는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며 삼성 잡기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이외에 SK·롯데·CJ 등 특검이 수사대상으로 언급한 기업들이 수두룩하지만 특검은 삼성 수사를 마친 후에야 이들 기업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검은 그야말로 정부와 삼성의 모든 연결 고리를 뒤지며 합병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를 모아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 3주가량 추가 혐의 입증에 주력했고 지난번 국민연금에 이어 금융위원회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차 구속영장이 또 기각될 경우의 후폭풍을 의식하면서도 돌진하는 특검이 1차 영장청구 때보다는 훨씬 많은 고리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검이 구체적인 정황증거를 파악하지 않고서 이 부회장 재소환이라는 카드를 던졌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검은 추가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에 청탁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삼성 쪽에 유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가 ‘삼성이 합치게 (합병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최씨가 박 대통령을 통해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는 김종찬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진술도 여럿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삼성 쇄신안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이 ‘올 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쇄신안에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와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대규모 사회공헌 방안 등 획기적인 ‘뉴 삼성’이 예상됐다. 다음달 정도로 관측됐던 사장단·임원 인사도 잠정 보류될 공산이 크다. 당장 오는 17일에는 미국 전장 업체 하만이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과 합병안건을 의결하는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다. 일부 하만 주주들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혀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삼성이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할 수도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하는 반도체 업계의 경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외부 요소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