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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로몬의 위증' 김현수, '배우'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과 무게에 대하여

영화 ‘도가니’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에 출연하며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현수는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 탓에 주로 ‘아역’이라는 틀 안에서 때로는 평가 절하되었던 것도 사실.

그런 김현수에게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는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외모, 성적, 성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전교 1등 고서연 역으로 출연한 김현수에게 ‘솔로몬의 위증’은 첫 주연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축을 담당하며 의미를 더했다.

배우 김현수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드라마를 이렇게 끝까지 함께 하는 게 처음이에요. 사실 검사 역할도 해야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부담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꼈던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처음으로 온전한 가족이 있는 역할이다’고 말할 만큼 그동안 버림받은 어린 과부, 미혼모 등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사연 많은 캐릭터를 맡아온 김현수가 이번에 만난 고서연이라는 캐릭터는 실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세 소녀’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 맞닿아 있었다.

유일하게 결점 없는 가정에서 자란 고서연이라는 캐릭터는 학교 폭력, 왕따, 가정 불화 등 저마다 아픈 상처를 가진 다른 인물들과 대비를 이루며 그들의 아픔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교내재판을 통해 이소우라는 친구의 의문의 죽음을 밝혀내기로 결심한 이후부터 주변 인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고서연에 의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어느 하나 안타깝지 않은 인물들이 없어요. 그리고 그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서연이 역시 친구들의 아픔을 마주하면서 조금씩 성장한 것 같고요. 그것들이 모여서 어른들을 향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가운데, 강일수 연출은 김현수에게 감정보다는 이성이 중심이 되는 인물을 표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내 재판에서 ‘검사’라는 역할을 맡은 고서연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의도였다. 김현수 역시 처음 맡아본 검사라는 역할을 위해 드라마나 실제 재판 영상도 찾아보며 연구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까 검사로서 조금 더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배우 김현수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물론,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김현수는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이 그저 행복했다고 표현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먼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묵직한 메시지들을 배우로서 전할 수 있다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또래들이 가득한 현장 분위기도 한몫했다.

“검사는 지금 공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극중 고서연을 자극하던 한지훈(장동윤 분)부터 유쾌한 모습으로 활력을 더하던 최승현(안승균 분)까지 배우들 모두 실제 친구를 대하듯 가깝게 어울렸다. 모든 촬영이 종료된 이후 배우들은 롤링 페이퍼를 써가며 헤어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제 동갑이었던 (김)소희가 ‘동갑인 네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솔빈 언니도 ‘아끼는 동생’이라고 써줬고, (안)승균 오빠는 저와 여섯 살 차이가 나다 보니 선배 느낌이 강했는데 ‘너를 친구로 항상 응원할게’라는 말을 해줘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그만큼 편하기도 했고 정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한편, 김현수는 마지막 재판하기 직전 이소우가 죽은 곳을 시작으로 교실, 동아리실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눈물을 쏟았다는 일화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김현수가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작품에 깊이 빠져있었음에 대한 설명을 대신한다.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은 있었을지라도 ‘배우’라는 꿈이 흔들린 적은 없다고 설명할 만큼 김현수가 가진 배우라는 목표는 꽤나 뚜렷하고 명확했다. 아역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으레 겪곤 하는 ‘성장통’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도 그 중심에는 ‘연기’가 있을 만큼 김현수는 ‘배우’라는 이름을 향해 천천히 걸어나가고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조금씩 생겼어요. 그게 조금 신기하기는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역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변신에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맡은 인물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들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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