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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숏] ‘조작된 도시’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짜 주인공은? 터보 엔진 단 슈퍼카 '마티즈'

  • 원호성 기자
  • 2017-02-16 16:57:44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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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인 박광현 감독의 신작 ‘조작된 도시’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순수한 오락영화적인 쾌감만큼은 근래 한국영화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조작된 도시’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진짜 주인공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액션스타 지창욱이 아니다. 물론 영화의 오프닝부터 FPS 게임 속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지창욱의 액션도 뛰어나지만, ‘조작된 도시’에서 진정한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짜 주인공은 바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대한민국 대표 경차 ‘마티즈’였다.
[마스터숏] ‘조작된 도시’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짜 주인공은? 터보 엔진 단 슈퍼카 '마티즈'
영화 ‘조작된 도시’ 터보엔진을 달고 개조된 마티즈 / 사진제공 = CJ 엔터테인먼트

‘조작된 도시’에서 마티즈는 살인누명을 쓴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흉악범만이 수감된다는 교도소에 수감된 권유(지창욱 분)가 극적으로 탈옥에 성공했을 때, 그를 구원해주는 소중한 자동차로 처음 등장한다.

지창욱이 탈옥수라는 것을 모르던 흑인부부가 엔진이 과열되어 뻗어버린 마티즈로 인해 곤란해할 때, 지창욱이 이를 고쳐주고는 덤으로 흑인부부가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 마티즈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이 마티즈는 폐차를 시키는 비용이 중고차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대사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굴러가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그저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넘어갈 지경이던 이 낡은 마티즈는 이후 엄청난 오버 스펙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용산 용팔이 출신 용도사(김민교 분), 특수효과 담당 데몰리션(안재홍 분) 등 지창욱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인 팀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더해 여기저기 찌그러진 마티즈에 앞뒤로 로켓엔진처럼 거대한 터보엔진을 단 슈퍼카로 변신시킨다.

‘조작된 도시’에서 개조된 마티즈의 위력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렉카차들과의 카체이싱에서 빛난다. 권유(지창욱 분)를 잡기 위해 권유와 사이가 안 좋은 조폭 마덕수(김상호 분)가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마덕수는 부하들을 동원해 권유를 잡을 차량들을 수배한다. 그 때 나타나는 것이 도로를 가득 채우는 렉카차 군단이다.
[마스터숏] ‘조작된 도시’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짜 주인공은? 터보 엔진 단 슈퍼카 '마티즈'
영화 ‘조작된 도시’ 마티즈와 렉카차 군단의 카체이싱 / 사진제공 = CJ 엔터테인먼트


바람만 불어도 뒤집힐 것 같은 마티즈는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전력질주하는 렉카차 군단을 상대로 요리조리 피하며 ‘국민경차’다운 회피력을 선보이고, 터보엔진으로 렉카차의 스피드를 능가하는 속도를 선보인다. 심지어 주차장 건물로 진입해 선보이는 회피기동은 큰 차가 아닌 국민경차 마티즈이기에 가능한 비법 주행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김상호의 공격으로 차가 180도 회전한 상태에서 본네트에 장착된 터보엔진으로 후진 시속 100km를 찍는 놀라운 스펙을 선보일 정도다.

‘조작된 도시’를 연출한 박광현 감독은 마티즈의 슈퍼카 변신에 대해 “원래는 티코를 쓰고 싶었지만 단종된지 워낙 오래된 차여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겨우 구해서 카체이싱을 시도해봤지만 너무나 전복이 잘 되서 도저히 쓸 수 없었다”며 티코의 차선책으로 후속모델인 마티즈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물론 마티즈 촬영에도 몇 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아무리 티코보다는 낫다고 해도 마티즈 역시 카체이싱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차체가 가벼워 전복의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박광현 감독과 무술팀은 마티즈의 바퀴에 롤러스케이트처럼 보조바퀴를 달아 마티즈가 전복되지 않고 팽이처럼 팽글팽글 돌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이탈리안 잡’에서 BMW 미니가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베니스의 좁은 골목길을 누비던 카체이싱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조작된 도시’에서 마티즈가 렉카차와 고급 세단들과 만들어내는 이 격렬한 카체이싱에 열광할 것이다. 오죽하면 극 중 직접 카체이싱에 나서는 장본인인 마덕수를 연기한 김상호는 “우리 영화의 카체이싱은 카체이싱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자동차 격투기, 자동차 MMA 정도로 불러야 한다”며 격렬함을 몸소 인증하기도 했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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