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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이광구 덩치 키우기 본격 나선다

우리銀 지주사 전환작업 속도 내달 예비인가 신청하기로





우리은행은 오는 3월 초 주주총회 직후 금융 당국에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달 초 지주사 전환 체제를 이끌 미래전략단을 신설한 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션에 들어가는 것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본격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행장이 목표를 정하고 이를 향해 조용하지만 치밀하게 돌진하는 업무 스타일을 고려할 때 지주사 전환 역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미래전략단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법률·회계자문단 등을 선정하고 다음달 중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금융 당국과 사전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작업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90.6%로 절대적이다. 옛 우리금융지주가 정부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옛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옛 우리F&I(대신F&I) 등 알짜 계열사를 전부 매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덩치가 커지는 것은 물론 레버리지(차입) 여력이 커져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7%에서 11.6%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5%에서 16.8%로 상향된다. 또 지주사를 이용해 자회사 M&A를 시도할 경우 은행 유보금 등을 사용하지 않고 차입을 통해 M&A를 하기 때문에 은행 건전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자회사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한화생명 등 주요 주주들과 보험 등 비은행 분야에서 협력하는 초기 단계를 밟겠지만, 결국에는 보험사나 증권사 등의 매물이 나오면 M&A에 적극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재임 1기에는 핀테크와 글로벌에 방점을 찍고 위비뱅크와 글로벌 확장을 이끌었다면 연임 체제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무서운 속도로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에서도 지주사 전환에 우호적인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지분 매각 당시부터 지주사 전환에 관한 큰 밑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만큼 지주사 전환에 특별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에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사회가 끝나면 지주사 전환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민영화를 이유로 지주사 해체 후 다시 지주사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주사 전환 시 우리은행 외에 제대로 수익을 내는 비은행 자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에 일부 주주들이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에 예비인가 60일, 본인가 30일 등 총 90일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은 이사회 직후 금융 당국과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경우 이르면 5월께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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