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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포기 가능성 커진 도시바

WH 공동출자한 IHI 풋옵션 행사

원전 지분 떠안아 자금압박 심화

S&P, 신용등급 추가 하락 경고

도시바가 대규모 손실을 가져다준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에 공동 출자한 회사의 지분까지 떠안게 됐다. 이로써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사업 경영권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도시바는 17일 일본 중공업업체 IHI가 보유하고 있는 WH의 주식 3%를 189억엔(약 1,926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IHI가 WH 출자의 조건이었던 보유주식 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WH에 투자한 또 다른 회사인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기업 카자토프롬도 지분 10%에 대한 풋옵션을 갖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카자토프롬의 동향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회사 WH에 대한 잇단 풋옵션 청구에 직면할 경우 도시바의 자금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지난 14일 WH가 지난해 4월~12월 7,125억엔(7조2,623억엔)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자산보다 빚이 많은 채무초과 상태가 됐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닛케이는 “영향 금액과 계상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도시바의 자기자본과 순자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바를 향한 반도체 사업 경영권 포기 압박도 거세졌다. 도시바는 앞서 경영 간섭을 막기 위해 지분 매각 규모를 20% 미만으로 제한하겠다고 방침을 세웠지만 WH의 손실 규모가 불어나며 지분 과반수 이상 매각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폭스콘 등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이날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몇 단계 강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1월 기준 도시바의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인 CCC+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경우 금융비용의 상승 등으로 도시바의 회생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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