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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편하면서 예쁘고 격식있게...그녀의 맵시를 빛나게 하다

■ '기능성'에 빠진 패션

코오롱스포츠, 세이신과 협업

고신축 트리코트 소재 원피스

방풍·방습 블레이저 재킷 등

패셔너블한 기능성 의류 선봬

SPA·명품 브랜드들도 참여

패션시장 새 트렌드로 부상

코오롱스포츠가 디자이너 세이신과 협업해 선보인 원피스. 아웃도어에 사용되는 고신축 소재를 활용했다.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에 언밸런스한 밑단, 몸을 타고 흐르는 자연스러운 주름’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의 신상품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이 같은 의외의 아이템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여성용 민소매 원피스.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 걸려있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의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지만 소재는 완전한 아웃도어다. 이 원피스에는 아웃도어용 티셔츠, 그 중에서도 높은 신축성이 요구되는 팔꿈치나 어깨 부분에 자주 사용되는 트리코트 소재를 사용했다.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얇은 소재이기 때문에 몸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뛰어난 착장감 까지 얻어냈다.

패션업계가 ‘기능성’에 빠졌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예쁘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활동하기에 편한 옷은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입기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 경계가 점차 무너지면서 쭉쭉 늘어나는 원피스나 방풍 기능의 블레이저 등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보기 좋은 것은 물론 뛰어난 기능성까지 원하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등산용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던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정통 패션 업체들도 잇따라 기능성 패션에 도전장을 내고 다채로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디자이너 세이신과 협업해 선보인 남성복. 일반적인 캐주얼 의류처럼 보이지만 방풍 및 방수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했다.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기능성 의류의 패셔너블한 변신=기능성 소재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는 디자인을 강화해 패션 업체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로 영역을 확장했다면 올해는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손색이 없는 진정한 일상복으로 한 걸음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코오롱 스포츠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라인 ‘코오롱 스포츠+세이신(KOLON SPORT+ SEISHIN)’이다. 일본 디자이너 마츠이 세이신이 참여한 라인으로 아웃도어의 틀을 깨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제로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하지 않는 무채색 계열을 메인 색상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셔츠와 후드 티셔츠를 레이어링해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하기도 하고 셔츠의 밑단 디자인을 적용한 아우터를 제안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서두에 소개한 원피스와 긴 기장의 재킷이다. 이 재킷은 무릎선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와 둥굴린 밑단 디자인을, 소재는 아웃도어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 ‘고어텍스 팩라이트’를 적용했다. 완벽한 방풍 효과는 물론, 초경량 소재이기 때문에 길이가 길어도 무겁지 않다.

이번에 협업을 진행한 디자이너 세이신은 아웃도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컨템포러리 의류를 만들어 온 디자이너다. 그는 기능성 소재로 만드는 일상복 콘셉트에 흥미를 느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신은 “기존 아웃도어에 있었던 부분을 생략하고 덜어내어 최대한 미니멀한 방향성으로 전개하면서도 자연의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디자인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던 중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떠올렸고, 건축에 자연의 요소를 접목한 그의 작품을 디자인적으로 반영했다.

의상에 사용된 그레이 컬러는 건축물의 콘크리트를 닮았고, 나무가 그려진 초록 그래픽은 자연을 상징한다. 이렇듯 아이템이 조합되었을 때 자연과 도심의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가 2015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능성 캐주얼 브랜드 ‘K+’의 코트를 입은 모델.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코오롱은 ‘K+’, 블랙야크 ‘나우’로 기능성 패션시장 공략=코오롱 스포츠는 패션과 기능성의 만남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기능성 캐주얼 브랜드 ‘케이플러스(K+)’를 전개하고 있다. 올 봄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겨냥한 라이더 재킷이나 데님 재킷의 디자인을 그대로 선보이면서도 소재 자체를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다수 출시했다. 초어 재킷이나 스태디움 재킷과 같이 트렌디하면서도 도심과 잘 어우러지는 아이템은 물론, 어떤 룩에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데님 셔츠와 스트라이프 재킷 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초어 재킷은 면과 나일론이 혼방된 3L(레이어)의 생활 방수 소재를 사용했으며, 데님 스타일의 경량재킷 또한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의 폴리에스터 30D(데니어)소재를 적용했다. 코오롱 스포츠 자체적으로도 원피스와 남성을 위한 방풍 블레이져 재킷, 오버사이즈 스타일과 과감한 무늬를 넣은 레인코트 등 패션성을 대폭 가미한 제품을 쏟아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는 새로운 브랜드 ‘나우’를 통해 패셔너블한 기능성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정장과 캐주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M 울트라 다운 재킷’과 ‘M 울트라 다운 베스트’ 등 인기제품은 모두 친환경 발수코팅인 C6 발수코팅이 적용됐다. 방수 소재는 특유의 반들거림 때문에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울트라 다운 제품은 경우 겉보기에 일반 천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제주의 멸종위기 식물 ‘한라솜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출시한 ‘플라워파워’ 제품을 입은 모델.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SPA부터 명품까지 기능성 의류시장으로
=기능성 소재의 유행은 남성을 위한 수트나 럭셔리 브랜드, 저렴한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를 막론하고 유행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로가디스는 신축성 및 방수기능 등을 강화한 ‘스마트 슈트’ 업그레이드 버전을 지난해 출시했다. 전력질주를 해도 될 정도로 사방 스트레치 기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구김 및 오염 방지에 탁월하다. 자체 개발한 초경량 소재를 사용했고, 흡습성과 통기성을 강화했다. 파워네트 소재 적용으로 어깨와 등 부위의 압박감도 최소화했다. ‘스마트 슈트 패커블’의 경우 구김이 덜 가고 쉽게 펴지는 태번수 소재를 사용, 해외 출장 및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최적화됐다. ‘스마트 슈트 프로바’는 예상치 못한 빗방울과 음료 등이 잘 스며들지 않도록 생활 방수 및 방오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슈트 워셔블’의 팬츠는 물빨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차례 세탁을 해도 바지 주름이 사라지거나 기능성이 훼손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블루 계열 중심으로 출시됐다. 로가디스는 제품의 편안함을 홍보하기 위해 ‘스마트 슈트 볼링대회’라는 이색 행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가방을 주로 만들어 온 MCM도 올해 의류를 대폭 늘리면서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MCM이 올 봄 출시한 크리스토퍼 래번 캡슐 컬렉션은 ‘21세기 글로벌 노마드를 위한 여행’을 콘셉트로 쉘러사의 사방 스트레치 원단, 자외선 차단 원단, 방수·방오 원단 등 각종 기능성 소재를 도입했다. SPA 유니클로도 보온 효과의 ‘히트텍’과 냉감 효과의 ‘에어리즘’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방수나 방풍 등 다양한 기능성이 아웃도어 활동에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평범한 일상 생활이야말로 기능성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도 더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상복을 만들기 위한 패션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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