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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까지 치솟은 중도금 대출금리

일부 집단대출 은행 못잡아 조달 지연

미분양 우려에 '중도금 무이자'도 늘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민간 분양 단지의 중도금 집단대출금리가 3.90%까지 치솟았다. 개인에게 이뤄지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입주예정자 전체를 상대로 하는 집단대출금리가 크게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분양돼 이달 14일 이전에 1금융권에서 중도금을 조달한 전국 68개 단지 중 대출 금리가 파악된 36곳의 평균 금리는 3.90%로 조사됐다. 이는 3.50%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대출금리는 개인에게 이뤄지는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청약시장 열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은 탓. 입주자 모집 전 중도금 대출을 내줬던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8·25 가계대출 대책 이후부터 분양 후 계약률 등을 따져가며 대출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대출 과정을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집단대출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평균 2.94%였던 집단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3.16%로 급등하며 주택담보대출금리마저 추월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0.1%포인트로 그 차이가 미미했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더 커졌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청약시장이 급랭하면서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주담대는 오르고 있다”며 “가수요 세력을 잡기 위해 이뤄진 대출 규제의 여파가 실수요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도금 집단대출 자체를 받지 못하는 곳도 발생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달 14일까지 중도금 1회차 납부일이 도래한 단지는 전국 123개 사업장. 이 중 13곳(10.5%)은 중도금 대출 조달이 지연되고 있다.

대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사업장의 입지나 시공사의 신용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9개 단지의 계약률은 60%가 채 되지 못했고, 6곳은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탓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지 못했다.



한편, 대출금리상승에 따른 미분양 가능성이 커지자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곳도 늘고 있다. 높아진 대출 금리로 분양을 망설이는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방책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도금 무이자에 대한 혜택 없이 이자후불제 정도로 대체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대우건설은 다음달 초 경기 평택 용죽도시개발사업지고 A2-1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에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인근 A4-2블록에서 분양 중인 ‘평택 비전3차 푸르지오’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오는 24일 모델하우스의 문을 여는 대전의 ‘복수센트럴자이(서구 복수동 1구역 재개발)’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줄 계획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앞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해당 혜택이 분양가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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