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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혁신 우리가 이끈다] IBK기업은행 "국내 최초는 잊어라"...고객 가치·수요 발굴 나선다

모바일 뱅킹 등 첫 개발 불구

생소함에 막혀 시장서 외면

'빨리 보다는 가치' 인식 전환

시니어 위한 보이는 ARS 등

진정한 고객 니즈 찾기 적극





국내 첫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을 개발한 은행은 어디일까. 개인 고객이 많은 1·2위권 은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8년여 전인 지난 2009년 12월, 기업은행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예금조회·이체 등 은행 업무를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지금 열풍이 한창인 핀테크 바람의 시초에 기업은행이 한몫을 한 셈이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사례는 꽤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이라는 이미지와 역할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실 우리 내부 직원들도 잘 모르는 얘기”라고 귀띔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2011년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모바일 머니’를 내놓기도 했다. 공인인증서나 기업은행 계좌 없이 애플리케이션에 현금을 넣고 쓸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꽤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앱에 현금을 충전해놓으면 받는 이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편리 기능도 탑재돼 있었으며 기업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이 서비스를 1~2년 앞서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바일뱅킹이라는 개념부터가 생소하던 때인 만큼 이 서비스는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초’를 고집하다 보니 너무 일찍 내놓았고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그때의 경험을 통해 기업은행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기업은행 디지털채널부의 목표는 ‘빨리’보다는 ‘가치’다. 핀테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들어 고객의 진정한 요구를 외면한 은행 간 출시 경쟁에 대해 반성하는 분위기가 일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특히 기업은행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재진 개인디지털채널부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며 “선점이 중요한 시장에 대해서는 서두르되 그렇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중심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 한 예로 기업은행은 최근 시니어 고객이 모바일뱅킹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오는 5월부터는 50~60대 고객들이 텔레뱅킹을 이용할 때 자동응답시스템(ARS)에서 나오는 멘트를 휴대폰 화면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각이 좋지 않거나 안내 멘트를 끝까지 듣기 부담스러운 고객들은 화면으로 내용을 보고 원하는 서비스를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한 ‘휙 송금’의 업그레이드도 올해 중 이뤄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앱 조작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송금할 수 있도록 텍스트 관련 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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